루이싱커피의 추락은 한국의 모뉴엘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타벅스를 이긴 중국의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 여성 창업가... 성공 스토리로 쓰기에 좋은 단어들이 많이 있네요. 루이싱 커피는 매출액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성공 스토리를 썼습니다. 지난 2월 미국 투자 리서치 기업 머디 워터스 리서치가 보고서를 공개해 루이싱 커피의 허상을 지적하기는 했네요. 이렇게 비밀은 언젠가는 밝혀집니다. 루이싱 커피뿐만 아니라 오포 등의 사태는 중국 스타트업계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죠. 만일 루이싱 커피 같은 중국의 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상장을 시도할 때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해외 자본도 중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면 더 많은 심사를 하겠죠. 저는 이 기사를 보면서 2014년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모뉴엘이 떠올랐습니다. 뼈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2007년 CES에서 빌 게이츠가 주목해야 할 한국기업이라고 지목했고, 2012년 CES에서는 7개 부문에서 제품 혁신상을 받은 것을 무기로 홍보를 강화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모뉴엘을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할 정도로 공적인 인지도도 높였습니다. 그것도 홈시어터 PC라는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제품으로 말이죠. 모뉴엘은 해외에 페이퍼 회사를 차리면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서류에는 조 단위 수출입 물량과 대금이 발생했지만, 실제 오간 제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회사는 성장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10개의 금융기관이 실사도 거치지 않고 대출을 해준 무능력도 있었습니다. 금융기관 10곳이 5400억원의 피해를 볼 정도였습니다. 이런 돈으로 모뉴엘은 제주도에 사옥까지 지었습니다. 모뉴엘 사태는 모뉴엘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투자 업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기업의 거짓으로 인한 악영향은 그 기업의 파산과 실패로만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

중앙일보

中유니콘의 민낯···스타벅스 제친 '루이싱커피' 이유있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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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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