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이란 무엇인가?> 1/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마이클 센델 교수는 ‘분배의 기준’으로 설명한다. ‘피아노를 누구에게 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1) 가장 많은 돈을 내는 사람에게 주자는 ‘시장주의’, 2) 가장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줄 대중연주자에게 주자는 ‘공리주의’, 3) 가장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 주자는 ‘칸트의 도덕론’, 4) 사회적 약자에게 주자는 ‘롤스의 분배론’, 5) 그 피아노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주자는 ‘사회주의’, 6) 마지막으로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민주주의’로 답한다. 2/ 정의가 결과 배분에 대한 논의라면, 공정성은 ‘절차’에 대한 논의이다. ‘이 결정은 공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졌는가?’ 3/ 모범적인 직원들이 몇 달 사이에 불신, 저항,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경영진이 직원들의 생각을 물어보지 않고, 변화에 대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새로운 성과 목표치도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지 않고 대대적인 변화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흔히 들어본 사례일 것이다. 4/ 공장에서는 업무 중에 공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으면 파업, 태업, 높은 불량률과 같은 결과로 나타난다. 지식 노동자들은 파업은 하지 않겠으나 비협조적이 되고 좋은 아이디어도 내놓지 않게 된다. 지식 업무에서 공정한 절차가 지켜지지 않으면 좋은 사업 기회가 사장되는 값비싼 기회비용을 치러야 한다. 5/ 공정한 절차가 중요한 이유는 지식경제시대에 지식 노동자들을 협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토지, 노동력, 자본과 같은 전통적 생산요소와 달리, 지식은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원이다. 지식을 창조하고 공유하는 것은 무형의 활동으로 자발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다. 6/ 공정한 절차가 중요함에도 대부분 기업들이 실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일부 관리자는 자신의 권력이 약해질까 두려워한다. 그리고 직원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정한 절차가 지켜졌다고 생각하면, 그 결과물이 전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수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 공정한 절차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 1) 참여: 조직 구성원 개개인에게 생각을 물어보고,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가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다. 참여는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집단 지성을 키운다. — 2) 설명: 최종 의사결정 뒤에 있는 논리를 분명하게 이해시킨다. 설명이라는 과정을 통해 경영진은 직원들의 의견이 고려되고, 회사 전체적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판단되었음을 알릴 수 있다. — 3) 명확한 기대치 설정: 경영진이 새로운 규칙을 공표해 목표와 평가방식, 새로운 조직 구조 등을 분명히 한다. 8/ 공정한 절차는 정의 추구만큼이나 중요하다. 결과 중심의 성장 추구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이나 과정 상에서의 절차적 공정성 역시 중요하다. 이는 지식 노동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W. Chan Kim and Renee Mauborgne, ”Fair Process: Managing in the Knowledge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January 2003)>

Fair Process: Managing in the Knowledge Economy

Harvard Business Review

Fair Process: Managing in the Knowledge Economy

2022년 1월 8일 오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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