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꼭지19: 감정소모 줄이는 소통 방법> - 대체 왜 주말 밤 10시에 카톡을 하는 건가요? 1. 발생한 즉시 표현 월요일까지 확인을 안 하고 대응하지 않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제가 느끼는 불쾌함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으니 당장 내일 일요일 밤에 또 다른 메시지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바로 답장을 보냈어요. 토요일 밤 10시가 가까운 시각에 업무 관련 카톡을 보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업무 시간에 보내시든가 아니면 메일을 이용해주세요. 고맙습니다. "네 죄송합니다"라고 왔어요. 그 뒤에 상의할 내용은 이틀 뒤인 월요일 업무 시간에 메일로 보내셨더라고요. 그 후로도 카톡을 보낼 때는 있었지만 어쨌든 평일 업무 시간 중이었고요. 불편함이 발생한 즉시 얘기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죠. 약간 껄끄러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니 함께 일하기가 한결 나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감정적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 2. 중립적 어휘 사용 감정을 덜 드러내는 중립적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아요. 최대한 건조하고 객관적인 표현을 써도 지적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낯뜨거울 거예요. 그리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는 것 역시 상대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그냥 한번 따끔 찌르기만 해도 되는 알아차릴 일에 칼부림을 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요. - 3. 상대의 시간 아껴주기 어떤 사람들은 업무 관계에서도 카톡 창에서 인사만 건네 놓거나 '똑똑' 하고서 한참 말이 없잖아요. 제 경우엔 '안녕하세요, 무슨무슨 건 때문에 연락드립니다' 정도는 첫 메시지에서 나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메일에 용건을 요약한 제목을 붙여 보내는 것처럼요.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1)상대방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준다, 2)나의 스트레스는 줄인다, 는 것을 쌍방향 원칙으로 삼는다면 실수를 줄여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4. 시간의 주도권 확보하기 주말이나 밤 시간에 메일을 받는 것만으로도 내 시간을 방해받는다고 느낀다면, 되도록 업무시간에만 확인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급한 일이 아닌 경우 제안에 대해 꼭 바로 그 자리에서 대답을 할 필요는 없어요. '메일로 자세한 내용을 보내주시면 검토 후 답변드리겠습니다'라고 해놓고, 조건을 검토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도 됩니다. - 5. 메일이 좋은 이유 메일로 내용을 정리해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은 당연한 것이니, 상대를 번거롭게 만든다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업무 내용은 메일로 주고받는 것이 여러모로 효율적인데요. 첫째로, 하나 씨가 말한 것처럼 일을 진행하며 바뀌는 상황에 대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긴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검색으로 내용을 찾아보기도 용이하죠. 두 번째로는 메일이 카톡보다는 훨씬 공을 들여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도 그래요. 메일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사실 진지한 협업의 의향이 없이 슬며시 떠보는 제안, 진지하지 않은 찌르기들이 한 번 걸러지기는 효과가 있는 거죠. 그리고 세 번째로는 서로의 시간 자율성을 지켜줄 수 있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상대가 가능한 시간에 충분히 숙고해서 답할 수 있게 거리를 확보하며 일하는 방식이 메일이에요. - 6. 상대의 몫은 떠안지 않아도 돼 예전의 저는 이런 상황에서 상당히 죄책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기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데 대해 자책했던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분이 저를 배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씀하신 것이고 저는 제가 원하는 업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으니 책임은 제 쪽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분의 무례함 또는 미숙함에 대한 마음의 짐까지 제가 지고 싶지는 않아요. 저에 대해 까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두고, 머릿속에서 털어내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 7. 거절하는 기술, 거절받는 기술 제 경우는 거절의 경우 '어떻게'를 더 신경쓰게 됩니다. 거절일수록 승낙할 때보다 더 빨리 답을 드리려고 노력하고요. 대부분의 일은 저 아니어도 얼마든지 더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시간을 끌면서 다른 사람을 섭외할 시간까지 소모해서는 안 되니까요. 같은 맥락으로, 서로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거절하는 사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을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사실과 다른 이유를 댔다가는 그쪽에서 그 조건을 해결해주는 방향으로 제안을 다시 해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나의 거절로 인해 상대가 기분 상할지라도, 할 수 없거나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정확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말이 어렵다면 생각해보고 답을 드리겠다고 통화를 마무리한 다음,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메일로 후속 연락을 드리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짚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거절을 받은 사람의 대처법입니다. 상대방이 이러저러한 사유로 못하겠다라고 했을 때, 짧게라도 그것에 대해서 답을 해 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남기게 되는 인상이 정말 달라요. 알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빠른 답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다른 기회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성숙한 협업자로 느껴져요. 세상은, 특히 프리랜서가 일을 해나가는 업계는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정말로 몇 달 뒤, 몇 년 뒤에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거절의 답을 듣더라도 가능성의 불씨를 잘 살려두는 사람과는 몇 년 후에 다시 좋은 기회를 도모하는 일도 생기더라고요. 거절을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여기가 끝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하다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관계라고 유연하게 생각하면, 분명하지만 예의 바른 거절과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 * 형광펜 친 부분 중 7꼭지만 뽑아 공유합니다. 링크를 누르면 결제하지 않고 (가입은 해야함) 전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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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2일 오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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