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에서 배운 사회생활 (1) 첫 직장이었던, 이제는.. 그리고 지금도 친정 같은 바이넥스의 면접 날 마지막 질문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였습니다. 당시 제 맞은 편 앉아 계셨던 세 분에게 “37살, 첫 회사, 아이는 손이 많이 가는 16개월에 뼛속 깊이 문과 출신… 회사생활은 잘 할까,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내용은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실 줄 압니다. 그럼에도 지원한 배경을 봐 주시길 바랍니다. 아직 어린 아이를 집에 두고, 너무 다른 환경의 이 자리에 지원한 마음가짐을 봐 주세요. 믿어주신다면, 믿어주셨기에, 반드시 잘 해내겠습니다.”라고 말했죠. 그때 앞에 계신 인사팀 상무님, 팀장님, 공장 본부장님이 어찌나 고개를 끄덕끄덕 하시던지 🙂 합격 문자를 2월 18일에 받고 입사일을 3월 2일로 확정한 뒤 제일 처음 한 일은, 인터넷 서치로 소속 팀장님 메일 주소를 찾아 출근전에 내용을 익히기에 도움이 되는 용어집이나 자료가 있다면 알려주십사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것이 사건인 줄 정말 몰랐어요. 통역 일정이 잡히면 어떻게 해서든 프리 미팅을 잡고 배경지식을 쌓으라는 통대 가르침을 적용했을 뿐인데, 세상에 근래 본 면접 중 유일하게 속이 다 시원했는데 입사 전부터 이런걸 묻는 애가 있다-, 얘는 뭐가 되도 될 인물이다라는 소문이 입사 전에 쫙 퍼졌었다- 라는 걸 1년 뒤 퇴사 할 때 들었지 뭐예요. 첫 날 부터 잘 해야만 한다는 내 일에 대한 책임감 -, 통역에서 배웠지요. 내게 맡겨진 일에 대한 책임감, ownership 다 통역에서 배웠어요. 그게 드문 자세임을,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하기에 기대만큼 잘 해내겠다라는 마음가짐이 드물다는 것을 이제야 느낍니다. 제 시작을 따뜻하게 열어주신 이 분들에게 언젠가 은혜갚을 기회가 있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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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5일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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