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 대한 기억 의외로 베트남에 여러번 갔다. 강렬한 첫 경험은 2002년? 2003년? 즈음. 행선지는 호치민. 당시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에 베트남에서 큰 신발 공장 사업을 하던 분이 계셨는데, 감사하게도 학부생들 10-15명? 정도 신청을 받아서 베트남을 약 1주일 정도 경험해 볼 수 있는 모든 부대비용을 지불해 주셨다. 너무 오래 전이라 대체로 기억이 흐릿하지만, 신발 공장에서 무념무상으로 베트남 인들을 따라 작업하던 시간, 모래 언덕에서 썰매를 탄 것, 근사한 리조트를 처음 가 본 즐거움, 무더위와 습기, 그리고 오토바이로 가득찬 도로 등이 잔상으로 남아있다. 신기하게도 이때 같이 갔던 분들도 절반 정도는 기억이 난다. 이제는 연락이 닿지는 않지만. 그 후로도 베트남은 휴양지 도시들을 종종 갔다. 마지막으로 간 건 2017년 여름, 호이안.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리는 동네 바로 옆에 있는 호이안의 한 리조트에서 우기를 보냈다. 이때 처음으로 그랩을 사용해 봤다. 그랩이 없었더라면 말도 통하지 않는 도시를 그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녀보지 못했을 것이다. 채용 과정에서 후보자 분들과 대화하다보면, 그런데 왜 베트남을 첫번째 해외진출 국가로 정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시장, 고객, 경쟁, 팀빌딩 등 다양한 앵글로 설명을 먼저 한 후에 결정적으로는 이렇게 말한다. 모국인 한국에서도 사업을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인데, 해외에서 사업을 한다는 건 그보다 몇배, 혹은 수십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정말 창업가가 진흙탕인 현장에서 흔쾌히 구를 수 있는, 손발에 흙 묻혀가며 일하고 싶은 국가인가? 마음이 이끌리는가? 이 질문에 yes 라고 답이 나오는 곳을 가야한다, 라고. 이 말은 승국이 해 준 조언이었고, 이 질문에 yes 라고 나랑 승국이 동시에 오케이한 나라가 베트남이었다. 공교롭게도 승국은 인도네시아에 가기 전에 베트남을 먼저 갔었고, 이때 미래의 성공 기회는 동남아에 있겠다, 라고 생각했었다고. 생각을 해보니 나도 발을 처음 디딘 동남아 국가는 태국이었지만(비행기 환승하느라) 처음 먹고 자고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낸 국가는 베트남이었다. 오늘 이렇게 조선일보 경제면에 기사가 났다. 배민과 토스가 메인이었고, 우리는 귀엽게 함께 실렸지만, 앞으로 3년 안에 우리의 더 크나큰 성취를 신나게 알릴 수 있게, 더더더 잘 해보기로. :) 커리어리 베트남은 이제 베트남 앱스토어에서 바로 써 보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