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때문에 겪는 짜증스러운 일들이 못마땅했던 그는 90대 이후 "나를 평범한 노파로 여긴다면 그게 당신의 첫 번째 실수가 될 것"이란 문구를 새긴 T셔츠를 보란듯 입고 다니곤 했다. 물론 그를 아는 자라면, 롱비치 해양 레포츠의 산 역사인 그에게 그런 '실수'를 저지를 리 없었다."
"걸음마와 함께 수영을 익혀 대여섯 살 무렵부터 스킨다이빙을 시작했고, 고교 시절엔 눈뜨자마자 강아지를 안고 한바탕 서핑을 한 뒤에야 등교하는 게 그의 일과였다. 그는 롱비치 바이크서클 여성 유일 정회원이었고, 롱비치 최초 다이버 클럽 '롱비치 넵튠스(Long Beach Neptunes)'의 1940년 창립 멤버였다. 그가 고집을 부려 롱비치 작살낚시대회(spearfishing contest) 여성부문이 만들어졌고 그는 꽤 오래 혼자 출전해 우승했다.
무엇보다 그는 미국(세계) 최초 여성 스쿠버다이버 강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여성으론 처음 다이버 클럽을 열어 운영했고, 여성용 다이빙 슈트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보급하며 미 해군과도 협업한 개척자였다. 한마디로 그는 다이버들의 전설이었다."
"그는 여자 수영복도 없던 1920년대에 수영을 시작했고, 여성 직업이란 게 뻔하던 30년대 18세 때 부터 프리다이빙 강사로 돈을 벌었다. 스쿠버다이빙이 갓 등장하던 무렵 당국과 싸우다시피 해서 강사 자격증을 땄고, 여자라서 못 미더워 하는 남성 수강생들을 가르쳤다.
파도와 조류, 수압 못지않게 거칠고 억센 젠더 차별의 장애물들에 부딪치고 헤치며, 여성 다이버의 세계를 연 파이터, 도티 프레이저가 별세했다. 향년 만 99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