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이 일을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 ‘지금 하는 일이 전문가가 되는데 도움이 될까?’ 이런 회의를 늘 안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갖고 움직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강의를 듣고 책을 사서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어떤 일인가를 알게 되면 ‘전문성’에 대한 정의가 조금 달라집니다.
회사에는 전문가들이 분명 있습니다. 사람들이 전문가라고 불러주는 사람들 말이죠. 이런 사람들은 해당 분야의 지식이 많습니다. 영업 전문가는 영업망 관리부터 영업 관련 법률 지식과 기초 수준 이상의 점포개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는 없는 전문성입니다.
재무 전문가는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자금을 끌어오는 능력, 재무 성과를 평가하는 방법, 세무적 지식까지 다른 영역에서는 쉽게 알 수 없는 전문 지식을 갖고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적인 바보도 있습니다. 재무 이론은 빠삭하지만 지금 속해있는 산업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던가, 영업 경력은 오래 되었지만 전혀 다른 제품으로 넘어와서 이게 어떻게 팔리는지 모르는 경우 말입니다. 머리 속에는 해당 분야의 지식이 있지만 써 먹을 수는 없는 상태. 이게 전문적인 바보입니다.
이런 사람을 해당 분야의 인재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결국 인정받는 인재는 직무 전문성은 물론이고 이것이 해당 산업에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회사 안팎으로 어떤 조직과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입니다.
업(業)에 대한 이해가 약하면 최종적인 성과를 극대화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업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업을 안다는 것은 시장을 안다는 것입니다. 시장을 잘 안다는 것은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팔리는지를 아는지를 아는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해당 시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로 귀결됩니다. 즉 시장을 바라보는 프레임, 고객을 바라보는 프레임입니다.
고객을 어떤 프레임으로, 시장을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는지 대화해 보십시오. 밑천이 없으면 금방 드러납니다. 관점이란 평소에 고민을 했어야만 말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라면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문가의 밑천은 업에 대한 이해, 업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기 때문입니다. 관점이 달라야 접근법도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