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시간과 성과가 비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담당 PD는 배우와 스텝진의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일반적인 주 2회 편성을 주 1회로 변경했다. 촬영시간은 절반이 됐지만, 결과가 절반이 된 건 아니다. 이 드라마는 12편의 짧은 진행에도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회사에서 내가 무언가를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가소로운 생각이었나 싶다. 팀과 조직이 클 수록 그렇다. 나의 결과는 결국 내가 있는, 나를 둘러싼 환경이 결정하는 것이라서, 잘했다고 설레발도, 못했다고 좌절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뒤늗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