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2040] '괴짜 골퍼' 디섐보의 무한도전
Digital Chosun
"점잖은 골프 세상에서 디섐보는 엄청나게 튄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수학·물리학 지식을 골프에 겁 없이 활용한다. 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겠다고 제도용 컴퍼스를 사용해 야디지북에 선을 그었다. 망치 비슷하게 생긴 퍼터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논란이 일었고 규정 위반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3개월 만에 재개된 투어에서 디섐보는 또다시 주인공이 됐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못 했는데도 모든 선수와 팬들 시선을 사로잡았다. 헐크가 되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작년 말 이미 두 달 만에 11㎏을 불린 그는 지난 석 달간 9㎏을 더 찌워 키 185㎝, 체중 110㎏의 거구로 변신했다. 드라이브샷 거리를 늘리려고 단기간 근육을 키우는 '극한 실험'에 몸 바친 것이다." "팬들과 소통하는 데도 거리낌 없는 그는 대회가 없을 땐 엉뚱하게도 온라인 게임 생방송을 진행한다. 방송 도중 골프에 관한 팬들 질문에 "내 몸이 어디까지 견디는지 보고 싶다. 한계에 이를 때까지 최대한 강해지고 싶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를 괴짜, 이단아라고 하고 '미친 과학자'라고도 한다. 비아냥과 비웃음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가 관심을 얻고 싶어서 새로운 일을 벌인다고 나는 보지 않는다. 오히려 일을 벌일 때마다 '골프란 무엇이며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근본 질문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다." "디섐보처럼 참신한 시각과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무한 도전 하는 선수가 많아진다면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샘솟아 스포츠 세계가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같은 걸 다르게 보면서 세상을 뒤집어놓는 상상을 하는 사람,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밀어붙여 보는 사람, 남들이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에 겁 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우리 사회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정말 중요한 원리와 가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를 이들에게서 얻을 수 있다."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는 이 시대의 딕 포스베리가 아닐까. 모든 선수들이 앞으로 뛸 때 처음으로 뒤로 뛰었던 높이뛰기 선수. 그렇게 높이뛰기의 Status quo를 깨트린 인물. 브라이슨 디섐보의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디섐보 같은 '미친놈'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주역이라 믿으니까. 이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니까.
2020년 6월 26일 오전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