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영화판은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같은 강팀들이 경쟁하면서 우승을 주고받는 그런 게임이 더 이상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디즈니 하나밖에 없어요." "스트리밍용 영화의 경우 에피소드당 제작비는 10분의 1에 불과하니, 6편을 만들어도 1억달러 안쪽으로 고급 시리즈를 만들 수 있다. 게다가 배급도 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하니 마케팅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더 중요한 건 가입자들을 붙들어 두기만 하면 고정수입이 보장된다는 사실. 따라서 디즈니플러스가 1억 가입자를 확보하면 매년 50억달러의 매출을 내면서도 극장들과 나눠 갖지 않아도 된다. 즉, 디즈니로서는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여러 편의 대작 영화에 도박하는 대신 소수의 극장용 블록버스터에 집중하고, 그보다 작은 작품들은 스트리밍으로 공개하기만 해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10여년 전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던 디즈니가 픽사, 21세기폭스, 마블 등을 사들이며 할리우드 '원톱'으로 등극. 초대형 '콘텐츠 무기고'를 앞세워 스트리밍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극대화. 이제는 할리우드의 맏형으로서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와 같은 테크기업과 경쟁 중. 공룡 기업들 간의 대결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던 할리우드는 그저 작고 소박했던 옛날의 기억으로 남는다. 박상현 코드 미디어 디렉터 칼럼.

[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할리우드 '원톱' 디즈니가 바꾸는 영화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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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디지털 읽기] 할리우드 '원톱' 디즈니가 바꾸는 영화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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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오전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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