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한 이유>
1. 우선 저는 뉴스 산업에 대해 별다른 기대가 없었고, 살면서 언론사를 인수할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도 없습니다. 어릴 적 꿈도 아니었고요.
2. 그런데 제 친구인 돈 그래햄(Don Graham)이 중개인을 통해 저에게 연락을 해왔습니다. 제가 워싱턴포스트의 인수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다고요. 그래서 저는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3. 신문에 대해 아는 것이 진짜 없었거든요. 그런데 돈 그래햄과 대화를 몇 번 나누다 보니, 신문사에는 이미 신문에 관한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신문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4. 오히려 신문사에는 (신문을 아는 사람보다) 인터넷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일이 시작된 것이죠. (잘 아시겠지만) 저는 의사결정하는 과정에서 정밀한 분석보다는 (때때로) 직관을 더 믿습니다.
5. 2013년 워싱턴포스트의 재정 변동폭이 굉장히 컸습니다. 그래서 전 '이것이 진짜로 하고 싶은 사업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제대로 하려면,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할 텐데'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게 정말로 중요한 기관이면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을 했지요.
6. 아마도 워싱턴포스트가 과자를 파는 회사였다면 저는 인수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했죠. 워싱턴포스트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요.
7. 신문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워싱턴포스트는 그 중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요.
8. 그렇게 하나의 고민거리가 해결되고 나자, 또 다른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그건 '솔직히 이 회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의심이 들면 인수를 할 수 없으니까요.
9. 그래서 회사를 살펴보니, 굉장히 낙관적이었습니다(Super optimistic). 인터넷이 신문사에게 주는 선물 중 하나는 전 세계에 무료로 기사를 퍼트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 그래서 그 장점을 최대한 이용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을 가장 기본적인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소수의 독자 한 명 한 명에게 많은 돈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을 많은 수의 독자들에게 적은 돈을 받아내는 모델로 바꿨습니다.
11. 그게 제가 지금까지 워싱턴포스트가 일으킨 변화이고, 저는 수익성이 꽤 높아져서 굉장히 기쁩니다. 제가 인수한 이후로 워싱턴포스트의 뉴스룸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저는 이 팀이 정말로 자랑스럽습니다.
12. 저는 제가 90살이 되었을 때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그들의 변화에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 제프 베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