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자 | 김성원 님의 질문]
Q❓
1. 가장 인상깊은, 기억에 남는 경험은?
2. 또한 가장 소중한 lesson leanred :)
A❗️
성원님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저도 오랜만에 과거의 경험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다양한 업무와 협업했던 분들과 이슈 등
많은 기억들이 떠올랐는데요.
그중에 하나를 꼽자면 여행 스타트업 마이리얼트립에서
항공 예약 서비스를 구축했던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행에 있어서 필요한 것들은 참 다양한데요,
항공도 준비해야하고 숙소도 찾아야하고,
그리고 현지에서 즐길거리도 필요하고요.
이런것들 중에 항공 예약과 관련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시스템과 프로토콜,
그리고 인프라와 관행과 룰들이 있던 시장이구요.
국내의 경우 메타서치 엔진이나,
큰 여행사들 위주로 구축을 해왔던 상황입니다.
일개 스타트업이 항공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을때,
정말 많은 분들께 다양한 우려와 의견을 받았어요.
요약하면, ‘너희가 그거 할 수 없을거야-‘ 였구요.
기존 제품들의 레거시와 같은 불편함을
최대한 들어내고 새로 집어넣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은 성공적으로 해냈습니다.
모두가 할 수 없다고 해도,
해보기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정말 힘들게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오기를 가지고 버틸 수 있었던 것도 같구요.
그 프로젝트가 오픈했던 날,
제가 개인적으로 써두었던 글을 첨부하며 답변을 마칠께요.
—
상반기에 진행 중인 두 개의 큰 프로젝트, 그 첫번째.
우리보다 체급이 훨씬 큰 두 개의 파트너와 함께 협업하며
우리는 정말 스타트업이라는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 잘 몰라서 그러시는거 같은데 원래 이 시장은 이런거에요
- 사용자는 이런걸 원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따로 있어요
- 그건 할 수 없어요, 해본적도, 또 할 필요도 없어요
수많은 편견과 굳어버린 생각과 무기력감과 싸우면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건가, 이건 불가능한건가,
이걸 꼭 해야하는 이유에 대한 되새김을
수천번도 더 했던 것만 같다.
미친 사람처럼 감정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널뛰기를 하며.
낯설고 복잡한 비즈니스와 시장과 사용자를 공부하면서
다시 생각해보게된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본질적인 것들.
사용자는 누구인가,
상식은 무엇인가,
기준은 무엇인가,
왜 일하는가 등등.
일하면서 절대로 타협하고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가치들을
모두 싹 갈아엎고 비우고 지우고 잊어버리고 다시 그렸다.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머릿속이 단순해진것 같기도 하다.
왠만한 책이나 기사에 가쉽거리로 나오는
스타트업과 관련된 모든 에피소드와 이슈들은 다 경험해보고 있는 것 같다.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했지만 정말 책이라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은 팀이 전부다. 사람이 전부다.
모두가 또 성장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