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에 대한 생각을 되새길 아티클 549
외식은 오마카세, 주말엔 골프 라운딩, 1년에 2번 해외여행, 프러포즈는 샤넬백을 곁들인 호텔 스위트룸 등 값비싼 소비를 한 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랑하는 소비 행태를 요즘은 너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남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필요보다 주위 시선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더 관심을 가지고 소비합니다. 지금 당장 소비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더라도 무조건 지르고 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소비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부추기는 이 사회에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금융회사는 신용카드와 대출을 마구 퍼주고 있습니다. 외제차 딜러는 구매자가 어떤 사람이건 팔기만 하려는데 미쳐있으며, 명품 판매 플랫폼은 니 형편이 어떻든 너도 명품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냐고 부추깁니다.
유혹하는 사람이나 유혹에 빠진 사람이나 불륜의 죄가 쌍방 과실이듯, 과한 소비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돈 쓰는 사람이나 돈 쓰게 만드는 사람들이나 모두 제정신이 아니라는 험악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을까요?
경기 침체로 점심 식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손을 바들바들 떨며 메뉴 선택을 하게 된 시대를 살면서 그동안 흥청망청 자기 과시를 위해 돈을 사용한 사람은 어떤 심정인지 사뭇 궁금합니다. 외제차에 앉아서 고금리 은행 빚 갚을 생각에 밥이 목으로 잘 넘어가지 않으시겠죠?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너무 몰아붙이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만, 경제와 소비에 대한 관념이 제대로 없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는 정상적인 건강한 소비를 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방구석에서 구시렁거려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