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이후의 애플보다, 팀 쿡 이후의 애플이 더 걱정되는 1인>
1. 잡스가 떠나고 9년이 흐른 2020년. 애플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184조원) 고지를 밟고, 10일 현재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2조 달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 이 모든 것이 잡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팀 쿡이 묵묵히 일군 성과다. 시장은 이제 이렇게 기억한다. 애플을 만든 건 잡스지만, 애플을 키운 건 팔 할이 팀 쿡이라고. 잡스가 놓은 반석 위에 든든한 기둥을 세운 팀 쿡 리더십의 요체를 파악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그를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3. 상대방과 부딪쳐 충돌하기보다, 상대를 만나 경청을 하는 게 쿡의 원칙이다. 소통을 통해 좋은 건 흡수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상대가 자신에게 부드럽게 설복하게 하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CNN머니는 “잡스가 테이블을 쾅쾅 내리치는 타입이라면, 쿡은 논리정연한 천재 타입”이라고 표현했다.
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그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기부까지 했던 정통 민주당 지지자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주저하지 않고 전화기를 들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트럼프가 좋아하는 골프 라운딩도 수차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팀은 문제가 있으면 항상 내게 전화를 한다”며 “훌륭한 경영인”이라고 쿡을 추어올렸다.
5. 환경 문제 등에도 관심이 많은 쿡의 철학은 ‘혼자 빨리’ 대신 ‘함께 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