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콘텐츠)은 아무래도 정답이 없는 것들을 찾아가는 작업이고, 저희는 어딘가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프리랜서로서 계약을 맺는 구조이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2. “저희(=창작자)는 완전한 비정규직이고, 꾸준히 자신과 싸워 나가야 하죠. 아무리 좋은 재능과 마음가짐을 갖고 있더라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운명이니 마음 다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3. “예전엔 앨범을 직접 사야 했고, 품절되면 들을 수 없었는데 지금은 거대한 클라우드가 생겼잖아요. 저도 그 덕을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처음엔 (기술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이 플랫폼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에 대해 리스너들도 음악인들도 길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4. “가사를 와닿게 쓰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타율’을 높이려면 좀 더 고민하며 응축하는 작업을 해야 하죠. 글만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들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5. “(제 경험상) 작사는 방해받지 않아야 하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어야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6. “저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 많은 편이고, 관계가 틀어지면 상처도 많이 받는 편이에요..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자책하는 성격이다 보니 일어서는 데 참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사건의 지평선에선) 안되는 건 순리대로 좀 잘 보내줄 수 있는 그런 30대를 보내자는 마음이 가사에 반영된 것 같습니다”
7. “사실 모든 공연이 다 좋을 수는 없잖아요? 컨디션이 안 좋지만 이미 약속했으니 실행해야 되는 때도 분명히 있어요. 그럴 때는 관객들에게 제가 많이 업혀가는데, 얼마든지 그렇게 하라고 ‘어화둥둥’ 해주셔서 그래도 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8. “예전 서태지 선배님도 ‘여러 명의 대중보다 한 명의 마니아가 소중하다’는 말도 하셨고, 리더가 돼 대중을 이끄는 아티스트가 멋있어 보이던 시절이 있었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보니 제 캐릭터와 콘셉트는 그게 아니란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9. “‘내가 멋있게 끌고 갈 거야, 따라와’ 했는데 뒤에서 (팬분들이) 킥킥거리며 (저의) 등을 밀어주셨던 것 같아요. 그걸 깨닫고 나서 ‘이제 재롱을 좀 많이 부려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처음엔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상냥하게’가 신조였는데, 이젠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상냥하게’로 바뀌었어요. 가수 초기에는 팬들에 좌지우지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은 (팬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게 좀 바뀐 것 같습니다”
- 가수 윤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