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는 엔지니어링 레더( http://www.engineeringladders.com/ ) 혹은 커리어 프레임워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일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외 문화인지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한 IT 문화인지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엔지니어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보안 엔지니어, SRE, 엔지니어링 매니저 등 다양한 엔지니어 트랙이 있으므로 각 트랙의 레벨을 정하고 각 등급에서 요구되는 역할과 영향력, 스킬 등이 정의되어 있고 승진 같은 부분도 이 엔지니어링 레더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표준화된 등급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이직할 때도 이 등급을 위주로 얘기도 하는것 같고 꽤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고 느낍니다.
최근 팀이 더 잘 일하기 위해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려면 자신한테 요구되는 역할과 실제로 매니저가 기대하는 역할이 잘 맞아야 피드백과 성과 평가가 더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이를 잘 사용하고 있는 엔지니어링 레더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본인은 A만 하면 될꺼라고 생각했는데 평가할 때 매니저가 사실 B도 했어야 했다고 얘기한다면(이렇게 된다면 매니저의 잘못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어쨌든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말로만 했을 때는 이해도가 안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엔지니어링 레더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꽤 궁금했는데 실제로 겪어 본것은 아니라 글로는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드랍박스(외에도 GitLab등 공개해 놓은 곳이 많습니다.) 엔지니어링 커리어 프레임워크라는 이름으로 2년전 이를 공개하고 직군별 레벨별 요구 역할에 대해 정의해 놓았는데 이번에 이를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동안 엔지니어링 커리어 프레임워크의 효과에 대해서 내부에서도 많이 고민한 것으로 보이고 성과 평가 등이 항상 그렇듯 불만이 꽤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실제로 문서 몇장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았나 봅니다.(당연하다면 당연합니다.)
사내 설문 조사 결과 프레임워크가 크고 주목할 만한 성과에 너무 치우쳐저 있고 핵심 책임이 실제 하는 업무와 잘 맞지 않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서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문서 만으로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 되긴 했는데 당연히 회사의 문화와 매니저의 인식과 스킬도 동반된지 않으면 쉽지 않은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롭박스에서는 처음부터 이는 승진을 위한 체크리스트가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쓰였기 때문에 프레임워크를 좀 더 명확하게 다듬었다고 합니다.
승진이라는 말보다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서 좀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조금씩 보고 있었는데 더 공부를 해보아야 겠습니다.
https://dropbox.tech/culture/our-updated-engineering-career-frame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