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항상 K를 앞에 붙여서 트렌드를 타는 것을 경계하는 이유다. 트렌드 강연 때마다 이야기하지만 고객들은 언젠가는 질려한다. 과연 언제 질려할 지가 매번 극복해야할 문제다. K트렌드가 시장을 열어주는 것은 맞지만, 트렌드 타는 걸 즐길 시간에 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뷰티 뿐이 아니라 이미 K트렌드를 겼었거나 겪고 있는 모든 산업과 시장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글로벌 트렌드는 대부분 로컬 특화로 귀결된다. 더구나 우리나라 제품과 서비스의 상당수는 10년전이나 20년전이나 30년전이나 그리고 지금도 가장 큰 경쟁력이자 강점이 ‘가성비’다. 앞에 K자가 붙어 K트렌드가 K프리미엄으로 작동할 때 오히려 냉정하게 내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K거품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제대로 대응한 기업들은 몇 없다. 그 트랜드 파도에서 서핑을 즐겼지 배를 만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