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인프라 투자도 크게 늘었어요. 특히 서버 칩 제조 분야가 주목받습니다. AI 관련 소프트웨어를 내놓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여기 뛰어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닌데요. 이 회사들은 칩 제조 프로젝트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비즈니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데이터 센터를 위한 두 가지 유형의 칩, 즉 표준 컴퓨팅 칩과 ChatGPT와 같은 챗봇을 구동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한 특수 칩(대규모 언어 모델이라고도 함)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 왔어요. 아마존은 2015년에 이스라엘의 칩 설계 업체인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한 것을 기반으로 서버에 두 가지 유형의 칩을 모두 제공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제공업체고요. 구글은 2015년에 AI 워크로드용 칩을 출시했으며, 구글 클라우드의 서버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표준 서버 칩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보다 늦은 2019년에 칩 개발을 시작했지만,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 개발을 위해 설계된 AI 칩 출시 일정을 앞당겼고요.
한편 클라우드를 빌려주는 B2B 모델을 위해 개발하는 칩의 경우 이 회사들이 뚫기 쉽지 않은 영역입니다. 엔비디아가 지배적인 GPU 공급업체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GPU 기반 앱을 만들 때 엔비디아의 독점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맞춤형 칩을 위한 언어를 배우는 데에는 또 다른 리소스가 소모되기 때문에 도입을 꺼릴 수 있겠죠.
그래서 사실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칩 제조를 향한 노력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인텔, AMD, 엔비디아와 같은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누릴 수 없고요. 이러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칩 설계자를 고용하고 개발자가 맞춤형 칩을 사용하여 앱을 개발하도록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예를 들어 아마존의 Graviton 서버칩, 구글이 출시한 AI 전용 칩 등의 경우 기존 칩 제조업체와 견줄만큼 성능이 뛰어납니다. AI의 영향력은 칩 제조시장 판도 역시 흔들어 놓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