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열광하는 스푼라디오의 CEO가 공유하는 성장비결]
🏷한줄평
실시간 오디오 방송 플랫폼인 스푼라디오는 치열한 고객/시장에 대한 성찰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의 시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지를 바라보고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 검증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네요.
🗒핵심요약
1.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안 된다는 게 사업을 하면서 얻은 교훈입니다. 사용자 수요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게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고 밀고 나갔던 게 실수였어요. 지금은 의사결정을 할 때 데이터를 중심으로 판단을 하고 있죠.”
2.오디오는 콘텐츠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얼굴 노출에 부담이 없어 누구나 가볍게 도전할 수 있다. 정말로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된다. 유튜브에서는 콘텐츠 생산자가 전체의 2% 정도인데, 스푼라디오는 사용자의 10% 이상이 스푸너(DJ)로 나선다.
3.데이터에서는 청취율·체류시간·매출을 주로 본다. 재미있는 점은 이용 패턴이 기존의 FM라디오와 굉장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일주일에 두세 번 들어와 20~30분 청취하고 나간다. 밤 10시 경쟁이 제일 치열하다는 점도 비슷하다. 이를 근거로 우리가 라디오를 대체할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4. ‘소통방송’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일종의 ‘고독시장’이라고 보는데, 대도시에 사는 1인가구가 많아지지 않았나. 학자금 대출 갚고, 알바로 돈 벌고, 상경해 힘들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 동시에 서로 이야기를 나눌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스푼라디오를 통해 같은 고민을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5. 오디오 콘텐츠 시장,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는 ‘절대강자’가 없다. 이제 막 태동하는 시장이라 전체적인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동시에 성장 가능성도 크다. 기존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고려하면 오디오도 최소한 절반까지는 커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6.가장 먼저 진출한 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었다. 유튜브는 데이터가 많이 소모되는데, 스푼라디오는 10분의 1 수준으로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생방송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활성화는 잘 되고 있다. 청취자도 많다. 하지만 수익화가 쉽지 않았다. 후원이 잘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 결제 단위도 상대적으로 작다. 한 달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10만원인 분들도 많다. 그래서 동남아시아 지역은 광고 비즈니스를 목표로 투자하고 있다.
7.일본의 경우 오디오 플랫폼의 특성과 시장의 성향이 잘 맞아떨어졌다. 일본은 전세계적으로도 ‘성우’ 팬덤이 잘 갖춰져 있고,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매우 활발하다. 카메라에 등장해 얼굴을 노출하는 것을 꺼려하는 성향도 있는 편이다. 동시에 다양한 장르의 ‘덕질’이 활성화돼 있다. 스푼라디오는 얼굴 노출 없이 닉네임을 사용하면서 소통하는 온라인 공간을 이들에게 제공해준 거다. 연결되고 수익을 내는 선순환 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빨리 자리 잡혔다. 현지화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8. 작년 초까지는 외부 솔루션으로 라이브 생방송 기능을 제공했는데, 지금은 내부에서 개발한 자체 기술로 생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가 더 편해졌다.
9. 글로벌 기준으로 마이쿤은 전체 150명 규모다. 그중 3분의 1이 개발인력이다. 올해 연말까지 5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인데, 개발자를 제일 많이 구하고 있다. 서비스 안정화를 제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매달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개선하고자 하고 있다. ‘음성필터’ 같은 재미 요소들도 추가해나갈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25~34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한다. 연령대 특성을 고려해 전문성 있는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10. 작년 10월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시장에서도 수익성을 검증해야 하는 단계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