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들이 더 건강하게 일하는 법 찾기’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내내 주요한 주제였습니다. 관련해서 팟캐스트에서도, 콘퍼런스에서도 종종 이야기를 나눴죠. 그래서 이와 관련된 책이 있다면 대부분 다 읽는 편인데요.
최근에 <스타트업 디자인 팀은 이렇게 일합니다> 라는 책이 나와서 일독 후 포스팅을 남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의 제목은 눈길끌기에 가깝습니다. 이 책의 원서는 리처드 밴필드가 2015년에 쓴 <디자인 리더십>인데 거의 대부분 디자인 에이전시, 스튜디오에 맞춰서 내용이 작성되어 있어요. 또한 How to Work에 대한 부분은 리더 초점으로 맞춰져 있어서 팀 전체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가이드를 기대한다면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
그래서 한글로 바꾼 제목만 보고 2023년 현재 상황에 맞는 스타트업 인하우스 디자인 팀 혹은 프로덕트 팀의 사례를 기대하고 보면 꽤 아쉬울 겁니다. 이 책에는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인 팀 조직 구조에 대한 내용도, 애자일/린 프로세스와 루틴을 갖춘 회고에 대한 내용도, 개발팀과의 형상 관리에 대한 내용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프로덕트에 관한 내용들은 오히려 동 저자의 다른 저서인 ‘프로덕트 리더십’을 읽어보시면 더 만족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책을 보는 관점을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팀의 리더들은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가’로 바꾼다면 이 책은 훌륭한 저서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디자인 매니저들이 팀을 이끄는 것에 있어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적합한 지침서를 찾기는 어렵죠. 애시당초 무언가를 배우고 해당 포지션에 진입하지도 않구요.
이 책은 팀 문화를 만들고, 인재를 끌어들이고, 리더의 입장에서 팀에게 어떤 기여를 해야하는지 다각적으로 나눕니다. ‘디자인 팀 리더라면 프로덕트를 직접 만드는 것에 매몰되지 말고 그것을 만드는 팀과 문화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해라‘는 메시지를 전반적으로 던지고 있어요.(물론 어느 팀이든 초반에는 이럴 수 없다는 점 또한 명시합니다.)
제목에서 약간의 오해는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디자인 조직을 이끄는 매니저 분들께는 추천드릴 수 있는 책입니다.
#스타트업디자인팀은이렇게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