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영국 총리 윌리엄 글래드스턴은 사람을 만날 때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 노력했다. 반면에 유대인이라는 한계를 딛고 총리에 오른 그의 라이벌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누구를 만나든 자신이 만난 바로 그 상대방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주었다. <멀티플라이어-최고의 리더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의 저자인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은 윌리엄 글래드스턴 같은 사람을 디미니셔(Diminisher) 그리고 벤저민 디즈레일리 같은 사람을 멀티플라이어(Multiplier)라고 명명하였다. CEO도 ‘멀티플라이어 CEO(능력강화형)’와 ‘디미니셔 CEO(능력약화형)’로 구분할 수 있다. 디미니셔 CEO는 직원의 재능을 사용하고 직원에게 명령하며 스스로 결정하고 직원을 통제한다. 반면 멀티플라이어 CEO는 직원의 재능을 계발하고 직원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며 직원의 업무를 지원해 준다. 디미니셔 CEO는 개인적으로는 역량이 뛰어나지만, 회사 내에 집단 지성을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일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사람들의 지성과 재능이 고정된 것이라서 바뀌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결국 디미니셔 CEO는 직원들이 개인의 자원을 낭비하도록 만듦으로써 그들의 업무수행 능력을 떨어뜨린다. 반면 멀티플라이어 CEO는 사람들의 지성과 재능이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점에서 멀티플라이어 CEO와의 만남은 직원들에게 인생이 점화하는 최고의 순간을 선사해 줄 수 있다. 리즈 와이즈먼과 그렉 맥커운의 연구에 따르면, 멀티플라이어 CEO는 디미니셔 CEO보다 직원들의 역량을 2배 정도 더 잘 활용한다. 이는 결국 멀티플라이어 CEO는 돈을 더 들이지 않고도 디미니셔 CEO에 비해 직원 수를 2배로 늘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을 뜻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한국처럼 위계질서가 강한 나라에서는 멀티플라이어 CEO와 디미니셔 CEO의 차이가 3배로 더 확대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멀티플라이어가 되고 또 어떤 사람이 디미니셔가 되는가? 이 물음과 관련해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멀티플라이어를 실제로 만났던 사람만이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피터 드러커가 그 좋은 예다. 멀티플라이어계의 전설답게, 그는 사후에 사람들이 자신을 “여러 사람들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왔던 사람”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랐다. 피터 드러커가 이러한 멀티플라이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13세 때 프리글러(Pfliegler) 신부를 만났기 때문이다. 드러커에 따르면 훗날 졸업 60주년 동창회 때 그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전형적인 멀티플라이어, 프리글러 신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멀티플라이어를 실제로 만났던 사람만이 진정한 멀티플라이어가 되는 이유는 오로지 실제로 경험한 사람만이 그것의 가치와 방법을 온전하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세기가 천재 CEO를 위한 무대였다면, 21세기는 그런 천재를 만들어내는 멀티플라이어 CEO의 시대이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화두를 던져볼 필요가 있다. 나는 멀티플라이어인가 아니면 디미니셔인가? 그리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은 멀티플라이어인가 아니면 디미니셔인가? 만약 이 물음에 자신이 없다면, 다음에 할 일은 분명하다! 바로 멀티플라이어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CEO 심리학] 멀티플라이어 CEO와 디미니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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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멀티플라이어 CEO와 디미니셔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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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7일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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