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에어, 승무원 100명 만 남긴다]
핀란드의 국적 항공사, 핀에어의 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내 코로나 상황은 다시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결국, 핀에어가 승무원을 100여 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1900명에 달하는 승무원들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아시아를 잇는 대표적인 경유지로 손 꼽히던 헬싱키 공항도, 지난 몇 년간의 대대적인 증축이 무색하게 황량하기만 합니다. 아이고...
1. 핀에어의 일일 항공편은 현재 80-90편 정도인데요, 작년 일일 350편 남짓이었던 것에 대비 1/4 정도 입니다. 이 것 마저도 유럽 내 지역을 오가는 단거리 항공편이며, 유럽-아시아간 그리고 북미-유럽간 항공편은 한자릿 수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2. 올해 초만 하더라도 핀에어는 아시아-유럽을 잇는 직항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참이었습니다. 연초에도 사람을 참 많이 뽑았더랬죠. 그러나 반년 만에 상황이 180도 변해버렸네요. 문제는 이 상황이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는 겁니다.
3. 핀에어는 승무원 100명 대를 유지하며 작게 살아남겠다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기존 승무원 수의 고작 5%만 남기고 나머지 95%를 자른다는 소리입니다. 무급휴직은 핀란드에서 구조조정의 예비 단계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실제로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연말 중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핀란드 항공업 종사자 노조는 핀에어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면서도, 이 '잔류 100명'을 선별하는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며 반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이 와중에 어제 핀란드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90명 대를 찍었습니다. 지난 5월 수준으로 도루묵이 되어버렸네요. 젊은이들이 8월 말에 개강파티, MT 등을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총리가 긴급 재난 회의를 소집하는 등 온 나라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