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10~20분 분량의 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거대 자본 운용하는 제작사들 대거 뛰어드는 이유는
씨네21
#숏폼 콘텐츠 전성시대 몇년 전만 해도 영화 업계에서는 이번 주 씨네21 표지에 누가 나왔는지가 관심사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그리고 코로나 영향으로 영화 개봉이 줄어든 탓인지 오랜만에 본 씨네21 표지는 <연예혁명>의 박지훈-영훈-이루비가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영화 잡지에서 조명한 ‘숏폼의 시대’ 기사도 새로웠고, 무엇보다 현업에 계신 분들의 코멘트가 좋아서 제작과 BM으로 나눠 정리해봤습니다. (1) 제작 -정근욱 메리크리스마스 부사장 “콘텐츠 산업이 플랫폼 주도에서 소비자 주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60~70분 분량으로 제작되는 것은 광고 비즈니스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10~20대는 드라마 전체를 다 보지 않고 15~20분짜리 요약본으로 소비한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갈망이 있는 소비자로부터 지금의 변화가 시작됐다.” -<문명특급> 홍민지 PD "젊은 시청층을 분석한다며 2049 시청률을 이야기하는 건 잘못된 접근”이다. 15~18살, 19~22살로 연령대를 쪼개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는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으로 조명한 틴탑과 유키스 편이 이렇게까지 잘될 줄 몰랐다. 내 세대에서는 그들이 추억을 상기하는 그룹까지는 아니었는데, 95년 이후에 태어난 조연출들이 ‘당연히 틴탑과 유키스죠!’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한 에피소드에 두 그룹을 모두 소화하려는 계획을 틀어 분량을 더 할애하고 두편으로 나누어 제작했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모두 20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특정 세대의 수요를 잘 파악해보면 잠재적인 시청자들이 나온다." - <나 혼자 산다> 스핀오프 웹예능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 황지영 PD “지상파 방송은 전 연령대가 다보기 때문에 ‘매운맛’은 할 수 없다는 아쉬움”도 유튜브 진출의 이유가 됐다. 다만 이들의 경우 지속적인 웹예능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많지만 MBC에서는 아직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 -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플레이리스트의 <에이틴> <트웬티트웬티>는 아예 숫자로 네이밍을 했다. 작품을 준비할 때 타깃 시청자들에대한 충분한 조사와 이해와 공감을 해야 한다. 수많은 오프라인의 표적 집단 면접조사(FGI)나 온라인 인터뷰, 설문조사를 통해 이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건 기본” (2)BM -황지영 PD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건 아니다. 3명이서 <여은파>를 하는 게 가성비가 좋진 않지만 유튜브에서는 지상파에서 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콘텐츠를 시도한다든지 프로그램 이미지를 확장하기 위해 시작한 것” - 플레이리스트 "작품 스토리를 활용해 시청자에게는 반가운 번외 스토리이면서 그 이야기 자체가 광고인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또 플레이리스트 IP를 활용한 MD 상품을 판매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메리크리스마스 "아예 일찌감치 IP 사업을 목표로 하며 확장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출발을 웹에서 했을 뿐 지상파용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해외 시장에서 리메이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웰메이드 숏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올라가야 한다.” "현재 방송 콘텐츠 판권 수출이 활발한 것 이상으로 숏폼 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 웹툰이 아시아 및 유럽에서 각광받는 것처럼 숏폼 호흡에 길들여지기 시작하면 이 시장은 어마어마한 파급력이 있을 것이다."
2020년 9월 19일 오전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