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정말 2년 안에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Brunch Story
1. 컬리가 창업 9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EBITDA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쿠팡 역시 출발은 EBITDA부터였습니다. 만약 컬리가 작년 12월의 기세를 이어나가, 분기 단위로도 손익 분기점 돌파에 성공한다면요. 빠르면 올해 드디어 컬리는 적자 기업의 오명을 벗어던질 수도 있을 겁니다.
2. 작년 4월 컬리의 흑자 전환 스토리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컬리의 공헌이익률은 매년 상승하였지만, 그 이상으로 고정비가 늘어난 것이 적자 지속의 원인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총 공헌이익을 늘리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보았고요.
3. 그래서 23년 연간 기준으로, 적어도 EBITDA 마진이 플러스로 돌아서려면요. 최소 매출 성장이 22년의 절반 수준인 25%는 되어야 한다고 추정하였습니다. 이뿐 아니라 뷰티컬리 매출 비중을 10%까지 늘리고, 물류 효율은 19년 수준까지 회복하는 등 공헌이익률의 추가적인 개선도 필요하다고 보았고요.
4. 그리고 컬리의 작년 실적을 돌이켜보면 아쉽게도 1,2분기에는 매출이 오히려 소폭 감소하였습니다. 3분기 들어서야 YoY 5.3% 증가로 겨우 반등하였는데요. 그래서 적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축소되었지만 흑자 전환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계속 들었습니다.
5. 다만 12월 기준으로 월간 EBITDA 마진 흑자 전환의 성공한 건, 아마 적어도 3분기 이상의 매출 성장이 4분기, 특히 12월에 있었던 걸로 보이고요. 이와 동시에, 변동비 효율화에도 성공하여 그 이상으로 공헌이익률 개선에 성공했던 걸로 보입니다. 물론 더 정확한 건 4분기 실적이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요.
6. 물론 컬리가 향후 쿠팡만큼 극적으로, 또한 빠르게 수익 개선을 하진 못할 겁니다. 이는 막대한 바잉파워를 앞세워 공급가를 낮추고, 동시에 시장 평균 대비 3배 이상 성장을 했던 '괴물' 쿠팡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요. 하지만 컬리가 올해 내내 적어도 12월 수준의 매출 규모만 적절히 유지한다면, 연내 분기 기준 영업 이익 흑자 전환 정도는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7. 컬리는 정말 쿠팡에 비해 운이 나빴습니다. 더 성장해야 할 시기에 투자 시장이 얼어붙었고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플랫폼에게는 치명적인 고금리, 고물가 시대가 같이 찾아왔습니다. 심지어 업계의 많은 이들이 비난을 가하기도 했고요. 컬리는 안될 거라고,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8.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컬리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더욱 의미 있는 건 그 와중에 컬리 푸드 페스타, 컬리 특화 편의점 등 새로운 도전에도 거듭 나섰다는 거고요.
9. 물론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습니다. 분기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여야 하고, 그 뒤엔 영업이익 흑자, 더 나아가 연간 기준의 BEP 달성까지 쉬지 않고 달려 나가야 합니다. 다만 그간 멋지게 어려운 장벽들을 넘어온 컬리인 만큼, 이번에도 기대를 해보려 합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소식을 들려주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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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4일 오후 3:13
재고 변동을 봐야 알 듯 하네요. 오아시스 처럼
@최규범(Kebin) 네네 연간 공시가 나오면 다시 살펴볼 생각입니다
@최규범(Kebin)
1. 자신을 두 존재로 생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