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카톡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나는 쉴 곳 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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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을 자주 보지 않는다. 오는 메시지도 많지 않다. 먼저 보내는 경우도 드물다. 가족과 가까운 지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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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카톡 대화방들을 살펴봤다. 나와 상대 둘의 대화도 있고, 여러 명의 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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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는 존댓말을, 누구에게는 반말을 한다. 어떤 방에서 나는 눈팅하지만, 조금은 수다스러운 방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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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방은 칼답하고, 어떤 방은 알림을 꺼둔지 오래다. 어떤 방은 아주 편한 내가 되고, 어떤 방에서는 만들어낸 이미지의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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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카톡의 주인은 나, 한 명뿐이다. 하지만 대화방 속의 나는 수십 명이다. 게다가 모두 다르다. 어떤 모습을 진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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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메신저는 우리의 관계를 눈으로 보여준다. 이것은 효용이다. 하지만 계속 쌓이면 피로가 된다. 피곤하다. 자꾸 외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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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에서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는 방은 없다. 가능하다면 혼잣말을 기록하는 '나와의 채팅' 정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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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해도 좁고 깊은 관계들이 좋다. 가끔씩 오래 보는 사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소중하다.


240124 - 내 카톡엔 내가 너무도 많아. 나는 쉴 곳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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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5일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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