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승자는 유튜브.
피지컬갤러리의 가짜사나이2가 정규 에피소드 오픈 12시간 만에 500만뷰를 찍었다. 지원자 인터뷰부터 예고편까지 조회수 몇백만 정돈 우습게 찍던걸 보면 본편도 계속 이런 수준일 것 같다. 솔직히 에피당 천만까지는 무리가 아닐까 싶고.
근데 재미있는건, 이 콘텐츠가 유튜브에서만 공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유튭에서 영상을 본 이들을 봤겠지만 시작하자마자 김계란이 왓챠 쿠폰을 홍보하고, 영상 뒤엔 (테라와 더불어) 제작지원사로 나온다. 이 콘텐츠는 왓챠에서도 동시공개된다.
근데 좀 뜬금없는건 카카오티비. 카티비는 유튭 영상에선 딱히 나오지 않는데 최근 기사를 보면
"카카오TV는 지난 25일 ‘가짜사나이’의 새 시즌을 내달 1일 오후 8시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1~3회는 매주 목·토요일에 카카오TV와 피지컬갤러리 공식 유튜브에서 동시에 공개되고, 4회부터는 매주 수·금요일 오후 8시 카카오TV에서 단독으로 선공개된다."
4회부터 24시간 선공개. 그러니깐 담주 금욜(한글날) 저녁 8시에 카티비에서 독점. 참고로 1화가 12시간 동안 500만 뷰를 올렸던 것을 감안하면, 24시간 선공개는 꽤 파워풀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1/3만 땡겨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머 한 200만 정돈 되지않을까.
참고로 카티비 오리지널 영상 중 이효리 페이스아이디 에피2가 500만을 넘겼고, 나머지는 200만 넘긴 것도 없다. 연애혁명이 에피당 150만 수준. 특히 가짜사나이 시청층을 2/30대 남성이 메인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카티비 입장에선 거의 갖지 못한 층일 듯.
그럼 에피당 5~7백만이라 치고, 선공개한 카티비랑 (왓챠랑 쪼끔) 노나가지면 3~5백만 정도. 이것만 보면 유튭의 트래픽이 카티비로 빠져나가나 싶긴 하지만 솔직히 토탈 썸으로 보면 아닐 듯 하다. 이건 애초에 유튭이 너무 사기적인 플랫폼이었던지라 경쟁의 대상이 될 수가 없기때문.
에피1이 12시간동안 500만의 조회수를 올리는 동안 댓글이 8.4만개 달렸다. 대부분 댓망진창이지만 그것 자체가 콘텐츠가 아닐 수 없다. (왓챠도 그렇지만) 카티비는 댓글이 없다. 선공개로 땡겨도 걔넨 썰물처럼 솨아 빠져나갈 것이다.(이효리 페이스아이디도 에피2 빼곤 50만 수준)
그리고 가짜사나이2 참가자들 대부분이 유튜버다. 걔네가 독점 코멘터리를 알아서 쏟아낼텐데 피지컬갤러리가 자체로 제공하는 독점 콘텐츠(가 뭔진 몰라도)를 압도하는 양과 질이 될거다. 그리고 걔네들이 본 에피에 댓글을 달고 하니깐 애초에 유튜브 기반의 유니버스인거.
시즌1의 히어로 이근대위는 공중파에 미친듯이 나오고 있는데다 개인 계정에 올리는 영상으로도 몇백만 정도는 꾸준히 찍고 있는, 거의 송가인 급 떡상. 그렇다면 시즌2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임영웅 김영탁이 될지 모른다는 동기부여로 자기 유튜브에서 미친듯이 콘텐츠 찍고 홍보하겠지.
애초에 가짜사나이2는 (오디션 프로처럼) 군사훈련 콘텐츠라기보다는 남초 유튜버들의 캐릭터쇼였다. 정규 에피는 일종의 쇼룸이고, 실제 비즈니스는 (피지컬갤러리를 포함한) 각자 채널에서 일어난다. 유튜브는 거의 캐릭터쇼를 위해 설계되어 발전해온 플랫폼이나 다름없다.
가짜사나이2는 아마 1보다 흥행할거다. 슈스케 이후 오디션이 쏟아져 나왔듯 비슷한 포맷과 기획이 쏟아져나오겠지. 머 유튜브로서는 땡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