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어디 푸념할 데가 없었는데 이런 커뮤니티가 있었다니 참 좋네요 ㅎㅎ... 저는 막학기 재학중인 4학년 대학생입니다. 질문글이긴 하지만 답변을 얻으려하기보단 그냥 하고 싶은 말을 난잡하게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선배님들께서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먼저 제가 여태까지 허송세월을 조금 보낸게 있어서 4학년인데 27살입니다. 졸업하면 28살입니다. 주변 친한 친구들은 거의 다 취업을 했고 학교에도 이제 저랑 동갑인 친구들이나 더 많은 분은 찾기 힘든 듯 합니다. 집에서도 취업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 스스로도 빨리 자리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여태까지는 제가 성격상 뭔가 강력하게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그냥 해야하는 것들을 하는 척은 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아요. 전공도 전화기컴 중 하나로 왔긴 하지만 순전히 제 의지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1,2년 전에 음성 딥러닝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tts쪽이 너무너무 신기하고 재밌어보였습니다. 과에서 보편적으로 선택하는 여러 진로들과 음성 딥러닝 중 어떤 것을 공부해볼지 고민을 하다가 음성 딥러닝을 공부해보기로 마음을 먹고 1년 좀 안되게 공부를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것은 계속 쏟아지고 이해했다고 생각한 것들도 돌아서면 까먹고 그러더라구요. 잘하는 사람들도 너무너무 많고...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긴 너무 버거워서 교외 학술 동아리에서 사람들과 같이 공부도 하고 프로젝트도 진행해봤습니다. 조잡하고 결과가 그리 좋진 못했지만 배운 점이 많았고 하면서 꽤 재밌었습니다.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진로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정보도 좀 얻고 해보고 있는데 ai쪽은 최소 석사다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채용공고 지원자격에 석사 이상이 명시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대학원 컨택을 한번 시도해봤는데 애초에 음성 도메인을 다루는 랩실이 우리나라에 많지 않고 컨택도 안됐습니다. 그래서 일단 현재는 취준을 하고 있는데요. 학사로 취업하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도 들었고 취업하더라도 들어가면 모델은 못 만지게하고 데이터 전처리나 여타 주변적인 업무만 시킨다 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쪽 분야로 간다면 커리어적인 면에서 탑을 찍진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하고 싶다는 욕심은 있는 것 같아요. 최소한 어떤 프로젝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을 다시 시도 해봐야하는건지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또 누가 그러더라구요. 연구에 뜻이 있는 것이 아니면 또는 석사만 할거면 그냥 대학원 오지말고 바로 취업하라고... 아마 ai대학원에 다니는 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학사로도 취업해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일까요? 말들이 모두 다르니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사실 저도 대학원 가기보단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석사 학위가 필요하다고 하니 컨택을 시도한것이고 가능하다면 대학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딥러닝이 좋고 하고 싶어서 딥러닝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지자면 음성처리를 하고 싶은데 거기에 딥러닝이 쓰이니까 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하기 싫어 죽겠고 그런건 또 아니지만요. 그래서 컴퓨터비전이나 자연어처리같은 다른 도메인 쪽은 봐도 흥미도 크게 안들더라구요. 또, 어떤 새로운 모델을 내가 만들고 그런 연구쪽보단 딥러닝 모델로 무언가 결과물을 만드는 엔지니어링 쪽에 더 끌리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저의 성향이 경쟁력이 되지 못할까 고민이 됩니다. 취업을 하더라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지 못하고 시간만 죽여서 결국 오래 살아남지 못하게 될지, 금방 다른 일을 찾게 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진로를 바꿔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전공에서 진로를 정하기엔 제가 전공 수업도 골라서 듣고 많이 안듣고 해서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를 다시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래서 백엔드를 배워보려고 싸피를 지원했습니다. 현재 선발 절차 진행중이구요. 물론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하지만 사실 백엔드를 해 볼 생각은 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래도 진로를 바꾼다면 백엔드가 제일 낫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너무 주저리주저리 쓴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요새는 어떻게든 ai엔지니어, 정확히는 음성처리엔지니어로 학사취업을 시도해보는 게 맞을지 대학원을 다시 노려보는 게 맞는지, 아니면 진로를 바꾸는 게 현명할지 고민중입니다. 누가 저한테 그래서 너가 하고 싶은 게 확실하게 뭐야? 라고 물어본다면 당당히 tts를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현실과 타협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작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이 좀 길었습니다. 푸념할 데도 없고 답답해서 여태 생각했던 것들을 무작위로 토해낸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쓰니 조금이라도 더 편하네요.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답변 1
취준생은 아무리 공부를 해도 시야가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 분야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이니 당연합니다. 그런데 좁은 시야에서 한가지만 정해버리는 그 외는 아무것도 선택할 수가 없게 됩니다. 취업을 할 때 자신의 메인 잡을 잡아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메인 잡을 잡는 기준은 사업 분야이지 특정 기술이 아닙니다. 만약 음성딥러닝이 아직 연구개발 단계이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면 음성딥러닝 업무가 있는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잡을 때 머신러닝, 딥러닝 정도로 러프하게 기술분야를 선택하고 딥러닝 기술을 많이 사용하는 분야 (금융, 유통 등) 선택한 다음 그 분야에서 선두 기업을 찾아서 도전하는 식으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비행기를 타려해도 결국 공항까지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합니다. 처음부터 한가지만 선택하려 하지 마시고 방향을 잡고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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