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일도 그렇고 사업도 그렇고 인생 자체가 그렇지만 정말 끝이라 생각하거나 죽기 직전 정도 되면 뭔가 툭툭 다시 해야 할 기회가 생긴다. 스타트업 육성 하면서 만나거나 지켜보게 되는 창업가나 스타트업을 보면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한 곳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에 마지막 승부수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해보고 안되면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사업을 접기로 했던 곳이었다. 몇달전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사업을 그만할 지 명확한 기준까지 정해놓았었고 더이상 희망고문으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을 방지해놓았다. 중간 점검을 했는데 기준에는 미치지 못해서 나나 그 곳이나 사실상 폐업을 염두해두고 나는 마음의 준비를, 창업가는 실행 준비를 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제안을 하나 받았다고 하는데 꽤나 섹시하다.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창업가가 2년여전에 뿌려놓은 씨앗이 발아가 되서 꽤나 괜찮은 기회로 돌아왔다.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단 한개도 없는 제안 내용이었다. 창업가 마음도 이미 그랬고 나 역시 무조건 하라고 했다. 어쩌면 이게 지금까지 버텨낸 이유일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는 단순한 창업가 변심이나 참을성 부족이 아니라 정말 할 수 있는 것 후회없이 다 쏟아부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진실로 사업을 접어야만 하나 고민해야만 했던 위기를 여러번 겪었다. 완전 폐업을 마음 먹고 나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나눈 것만도 이번으로 벌써 3번은 되는 것 같다. 이쯤 되니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벌써 몇년째 결정적인 순간마다 이런 위기탈출 행운이 와서 망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은 혹시 앞으로 딴생각도 말고 폐업하지도 말고 그냥 이 사업을 쭉 계속 하라는 하늘의 뜻이 아닐까 하는...
뭐 어쨌든 다시 이번 것만 더 해보자! 😊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3월 1일 오후 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