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879
회사에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여 신앙을 이야기 나누고, 회사와 동료를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신앙 모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운이 좋게 현재 직장에서 비슷한 마음을 가진 동료를 만날 수 있었고, 회사와 구성원을 위해 기도하자는 뜻을 모으는 것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함께 기도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2주에 한 번 모임을 갖고, 사전에 공지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삶을 나누는 방식입니다. 최근 주제는 '직장 생활의 어려움'이었습니다. 회사 문화와 구성원이 건강해서 그런지 신기하게도 모임 멤버 대부분이 직장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멤버들이 내성적이라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정말 조직문화가 좋고 구성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체감하는 기회였습니다.
그래도 어려움이 어떻게 하나도 없겠습니까? 각자 하나 둘 이야기한 내용을 모아보면, 바쁘다는 것과 그래서 시간 관리가 어렵다는 것, 우선순위에서 신앙생활이 자꾸 뒤로 밀린다는 것, 회사와 본인이 기대하는 역할이 다른 경우, 궁극적 목표 등 크고 작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직장 생활 중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렵나요?
사람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 스트레스 즉 동료 때문에 힘들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직장 생활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사람 관계입니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웃으며 이야기하고 협업해야 하는 일이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정말 생계만 아니면 사표를 던져서 당장 안 보고 싶은 인간 한 명씩 계시죠?
재미있는 나눔은 하나님이 이제 그만 나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농담이었습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유난히 일복이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부인도 그런 편입니다. 물론 본인이 일을 만드는 경향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조금 부럽습니다. 그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과 많은 일을 해냄으로 받는 칭찬과 보상이 탐납니다. 동시에 그렇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일은 적게 하고 싶으니 모순과 욕심 덩어리입니다.
일 욕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완벽하게 해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많이 일하고 완벽하게 해내려면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일을 사랑하고 일하는 순간 행복하다면 그걸로 개인적인 삶은 훌륭하겠죠. 다만, 일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기억력을 잃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당신의 젊은 시절 동안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바쁘게 사느라 정작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두 아들은 아버지와 추억이 많지 않은 것이 속상하고 슬프네요. 조금 덜 일하셔서 가족이 조금 가난했어도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면 사라지는 기억 속에 남는 장면이 더 많았을 텐데요.
이제라도 우리의 분주함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후회 없는 추억 만들면 좋겠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3월 24일 오후 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