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후라이 891
지난달 말에 신입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멘토링에 참가한 멘토는 현재 IT 플랫폼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채용담당자와 채용에 관여하고 있는 Tech 직군 전문가였습니다. 멘토는 멘티에게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를 소개하고 요즘 채용하는 기업에서 인재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채용 전형에 참여할 때 도움이 되는 꿀 Tip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이력서에 대한 코칭을 중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현직 채용담당자 관점에서 이력서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 당락을 결정하는 핵심 내용을 짚어주었습니다.
멘토링 시간 전에 멘티 이력서를 멘토에게 공유하여 사전 준비된 개별 피드백을 제공했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 말미에는 멘토가 근무 중인 회사에 대한 질문과 자유로운 대화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을 유도했습니다. 행사를 무사히 마치고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프로그램 만족도와 개선 사항을 묻는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설문 결과 대부분의 멘토, 멘티로부터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아쉽다고 피드백 받은 내용은 크게 두 가지 부분입니다. 하나는 멘토마다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과 깊이가 달랐다는 것입니다. 이건 어느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멘토마다 업력이 다르고 고민의 방식, 방향, 깊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좋은 멘토, 더 좋은 멘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멘토링은 1-100, A to Z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알려 주는 주입식 교육이 아닙니다.
취업과 채용이라는 주제를 놓고 대화를 통해 책이나 콘텐츠를 통해 알기 어려운 경험적 지식이나 노하우가 있음을 알고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아쉬웠다고 피드백 받은 다른 하나의 내용은 이력서 피드백 내용이 멘토마다 달라서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총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총 멘토 3명을 만나는 구조였습니다. 한 명의 멘토에게 배정된 멘티는 한 세션마다 2-3명이었습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세션은 3회입니다.
그러니까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멘티 한 명이 만난 3명의 멘토로부터 각각 이력서 피드백을 받은 것인데, 그 피드백 내용이 모두 달랐다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제가 멘티라도 어지러웠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혹시 이런 경험 있나요? 이력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이 선배 의견 다르고, 저 형 의견 다르고, 아버지 말씀 다른 경험이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는 자기소개 꼭 쓰라고 하고, 다른 누구는 기술이 중요하지 그 외 내용은 대충 쓰라고 하고, 또 다른 누구는 모든 항목 내용을 자세히 작성해라 하고, 또 또 다른 누구는 간단 명료하게 작성하여 무조건 한 장으로 만들어라 합니다. 이럴 때 누구 한 명의 이야기만 듣고 이력서에 반영하는 것보다 피드백 받은 사람들의 의견을 두루 종합하여 나에게 맞는 절충안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대단한 의인이 피드백 했다고 해서 그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따르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의인은 그만의 경험과 경험에서 나온 인사이트가 있을 뿐 그 인사이트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만능키는 아닙니다.
나와 입사지원하는 회사를 놓고 서로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이야기를 찾기 위해 오늘도 분투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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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5일 오전 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