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 종료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혹시나 흥미롭게 여길 누군가가 있을까 해서 공유하는 나의 이직 시도 스토리.


이직에 대한 그림을 그린 건 일년 반 가까이 되었던 것 같다. 소위 “feature factory” 같은 곳에서 일하며 커리어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아 벗어나려 고군분투하며 지난 7개월 간 포폴을 만들고, 지원하고, 인터뷰 기회를 얻고.. 결국은 원했던 결말로 끝나지 않은 나의 여정을 마감한다.

  • 총 지원한 회사: 31

  • 리젝 이메일: 16

  • HR과의 첫라운드 인터뷰: 2

  • hiring manager과의 두번째 라운드 인터뷰: 2

  • 포폴 발표를 포함한 파이널 라운드 인터뷰: 1 (여기엔 인터뷰 및 준비과정 포함 총 열 대여섯 시간은 쏟아부었던 것 같다 🥵)


몇몇 곳에서는 떨어진 이유에 대한 간략한 피드백을 주기도 했는데.. 나의 해석을 살짝 보태 요약하자면, 결국 내가 원하던 포지션에서 요구하던 스킬과 경험이 나에게 없었다는 것. 아니면 가지고 있는 내 경험을 기가막히게 포장해서 팔 수 있을 만한 나의 스토리텔링 스킬이 부족했다는 것.


이러나 저러나 씁쓸하긴 마찬가지다.


이직을 통해 레벨업을 (잡타이틀 측면보다 하는 일의 난이도 측면에서) 하고자 했던 건 무리한 나의 욕심이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한마디로 나는 ”내가 이런 걸 해봤고 잘 할 수있으니 나를 뽑아달라“고 주장하지 못했고 ”내가 이런 걸 하고 싶으니 나를 뽑아달라“고 주장했던거다. 사람을 뽑는 입장에서 보면 참 한심한 소리지.


그래도 제자리에서 투덜대기만 하지 않고 무언가를 시도했던 나를 칭찬한다. 수개월 간의 여정 끝에 깨달음도 있었으니 다행이다. 아직은 현재 회사에 대한 애정이 다시 피어나기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만 일과의 핑크빛 로맨스를 꿈꾸는 것 자체가 어차피 비현실적인 기대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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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6일 오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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