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무조건 악으로만 취급되어야 하는 걸까.
NYT CEO 마크 톰슨의 맥킨지 인터뷰가 화제다. 장문이지만 읽기 쉬운 영어 기사라는 기묘했던 기사다. 어거스트에도 아래와 같이 실었는데, 본문 마지막엔 '유연한 채용'을 언급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은 들어가기도 어렵고, 내보내기도 어렵다. 흔히들 50대가 되기 전에 잘린다고 하지만, 사실 '잘린다'기보다는 알아서 나가는 일에 가깝다. 언론의 주요 감시 하에 있는 대기업에서 무차별한 해고는 어렵기 때문. (물론 하청업체는 다르다. 그렇기에 소위 '성 안 노동자' OR '노동 귀족' 으로 묘사됨)
조직적으로 찍어내기 위해선, 업무 평가를 연달아 FFFF로 줘야 하는 수준이다. 근데 업무 평가가 수시로 일어나지는 않기 때문에, 해고에는 시간이 꽤나 걸린다.
논쟁적일 수 있지만, 한국의 주요 인더스트리가 변화에 뒤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줌과 슬랙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특정 계층이 원인이 아닐까? 대학원 조교 시절, 학교 홈페이지를 활용한 '문자 발송'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직원분을 도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누군가는 이미 쉬운 해고에 놓여있지만, 특정 영역은 역설적으로 쉬운 해고가 필요하기도 하다. 해당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지극히 경영자의 마인드지만.
하지만, 소비자이자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전체 사회의 발전이 더뎌지는 이유가 현재의 고용문화 때문이라 느껴지는 건 왜일까.
특정 진영의 주장대로 쉬운 해고가 더 많은 채용을 불러온다고 말은 못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채용이 유연해진다면, 그만큼 안정성 역시 담보되어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증세로 이어진다. 뇌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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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의 불편한 진실 중 하나. 겉으로는 혁신을 원하지만, 속으로는 혁신에 적합하지 않은 인력구성이라는 불편한 진실. 아직까지 지필로 진행되는 채용 시험 + 디지털과 반대되는 근무환경 + 경영이 아닌 '기자'로서의 마인드풀정도.
예전 한겨레신문사에 인터뷰이로 몇 번 오고갔는데, 그때 본 포스터가 기억난다. 사장 선거였는데, 다 기자 출신이었다. 올바른 저널리즘에 대해 논하던데, 사장으로서 그게 필요한 역량인가? 언론사는 언론인 동시에 언론'사'인데, 왜 '언론'인으로서 역량만 강조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