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비즈니스와 다른 비즈니스의 차이

<콘텐츠 비즈니스에선 창작자가 수요를 직접 창출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1. 중학생 때 등사판으로 밀어 SF 동인지를 출판했을 때부터, 저(=우치다 다쓰루)는 일관되게 길 가는 사람 소매를 붙잡고 “부디 읽어주세요!”라고 간청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습니다.

2. 지금까지 저의 글쓰기 동기가 ‘시장의 수요’였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쓴 글에 ‘수요’ 같은 것은 없었으니까요. 아무도 (저에게) “써 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3. (저는) 그저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쓰고 인쇄하고 배포했습니다. 이것이 저의 기본 자세입니다.

4.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장의 원리에 따른다면, ‘이런 책을 읽고 싶다’는 독자의 수요가 먼저 존재하고, 그에 맞춘 상품이 공급되어야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건 (감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5. (독자가 몰랐던 세상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콘텐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인데) 책이 쓰이기 전에 그 내용을 앞당겨 “이런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는 독자의 잠재적 수요 같은 것이 정말로 있을까요?

6. (경우에 따라선 존재할 수도 있지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책이 먼저 쓰이고, 그 책을 읽은 독자가 “(내가 바로) 이런 책을 읽고 싶었던 거야!”라고 환호성을 지른 것이 (맞는) 순서가 아닐까요?

7.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많은 경우) 독자의 수요란, 책이 쓰이기 전에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쓰인 후에 창조되는 것입니다.

8. (따라서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단순히 시장의 수요에 따라서 이에 맞는 콘텐츠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콘텐츠의 독자를 창출하는 경험을 하고, 이를 어떻게 하면 체계화할 것인지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9. (바꿔 말하면, 콘텐츠 비즈니스는 시장의 원리로만 굴러 가는 게 아니라, 창작자의 수요 창출 능력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무도 사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품을 팔고, 제 돈을 들여서라도 (콘텐츠를) 배포합니다.

- 우치다 다쓰루,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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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오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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