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의 고객 목소리는 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어떻게 바꿨을까? - 오늘의집 블로그,20명의 고객 목소리는 팀의 ‘문제 해결 속도’를 어떻게 바꿨을까? - 오늘의집 블로그
오늘의집
이번 달에는 이것저것 많이 샀습니다. 정말로 필요해서 산 것들도 분명 있겠습니다만,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특히 책을 많이 샀습니다. 책을 읽는 행위보다, 사는 행위에 더 만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다른 쓸데없는 것 사는 것에 비하면 책에 돈 쓰면 소득공제도 되고 좋지요.
왜 계속 채울까. 허전해서 채우지 않나 싶습니다. 이것 읽으면, 저것을 보면, 저걸 사면, 저기 가면, 저걸 타면, 저 사람이랑 어딜 가면, 다 비슷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넷플릭스에 볼 것은 참 많은데, 버튼 누르기가 무섭더라고요. 한 번 누르면 시리즈물 끝까지 봐야 할 것 같아서. 한 시즌 다 봐야 할 것 같아서. 몇 시간을 거기에 쓰기에는 용기가 안 나고, 대신에 재밌어는 보이니 이것저것 추천 리스트에 넣어두기만 합니다. 뭔가 시간을 제대로 쓰는 것은 무섭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허전하고. 비어있으니 계속 채우지 않나 싶습니다. 비슷한 것 아닐지.
20대 때에는 하루키 책들을 정말로 많이 읽었습니다. 아직도 책장 한 짝이 다 하루키 책입니다. 최근 책들은 거의 못 읽었지만요. 그 사람 문장도 따라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이유 없이 멋있어 보여서요. 누구나 그런 사람 있지 않습니까. 저에게는 하루키였습니다. 자유로운 영혼, 재즈 바 사장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 하루키 에세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이미 유명한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좋아했습니다. 두 책에서 다루는 소재가 다른데 (달리기와 글쓰기), 하는 말은 같았습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야 달리기도 (소설도) 잘 달릴 수 (쓸 수) 있다고.
어릴 때는 그냥 '멋있다' 정도였는데, 문뜩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사람이 영감을 받기 위해서 외부에서 자극을 찾지 않습니까? 특히나 예술 하는 사람이면 더더욱요. 저도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뭔가 생각이 안 풀리면 자극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여행이니, 휴식이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니까요. 그런 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루키는 그 영감을 밖에서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습니다.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게, 사실 정해진 공간에서, 매일 같은 일들을 반복해서 하는 일이잖아요. 그 자체가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어서... 영감이 되지는 않을 텐데요. 그런데도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발굴해 내는 것을 보면... 이 사람은 자기 '안'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구나. 자기에게 부족한 것, 결핍이 있는 것을 밖에서 채우려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부족하니, 밖에서 채우려 하지 않나 싶습니다. 새로운 사람 만나고, 새로운 것 먹고, 핫 플레이스도 가보고. 물론 흑백논리는 아니겠지만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겠지만요. 균형이 중요하겠죠. 요즘은 제가 안에서 찾아야 하는 답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 않았나 반성합니다. 무의식적 결핍이 여러 가지 소비활동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또 생각해 보고요. 결국 답은 자기 안에 있을 텐데요.
매일 꾸준히, 천천히, 정해진 것들을 반복하는 것. 그 일 자체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지루함을 견뎌내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혹이 너무 많은 세상이니까요. 쉽게 밖에서 찾을 수 있는 만족들이 넘치잖아요. 유혹들 사이에서도, 내 안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그 의지. 지루함이라는 감정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매일 묵묵히 하다 보면 조금 더 나아져있겠지 하면서요.
개인적으로 1월에 목표로 세운 것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4월 24일, 그중 몇 개가 달성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우 뿌듯한 하루네요. 매일 꾸준히 했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밖에서 찾기보다, 그냥 안에서 꾸준히요. 그런 생각을 오늘 했습니다.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함께 축하해 주시면 너무 기쁘기도 할 것 같네요. 잡상입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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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3일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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