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형 AI가 유행하기 시작하고 반년 정도 지나고, 실제 관련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나 대기업 등은 슬슬 유행이 진정되는 분위기에 들어갔음에도 오히려 성인교육 시장 플레이어들의 주도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유행이 점점 더 폭발적으로 되는 상황을 접하고 이거 폐해도 만만치 않겠구나 싶었다. (그 열풍은 광풍에 가깝게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걸 활용해서 일하는게 스마트하게 일하는 것인양 포장되기까지 했다)


스타트업 씬에서는 딱 봐도 챗GPT 활용해서 만든 티가 나는 사업계획서나 IR자료가 많이 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만든 티가 난다는 표현을 굳이 쓴 이유는 그렇게 써봤자 얼핏 그럴 듯해보여서 변두리 예비창업 단계 정도에 지원하는 거면 몰라도 그 밖에, 그 이상은 당연히 택도 없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유행인 줄은 알고 있었고 실제 업무할 때 쓰는 일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꽤나 적극적으로 쓰는 부류가 있다는 사실과 실제 그 폐해까지 직접 듣기는 처음이었다. 뭐 앞서 이야기했던 스타트업씬과 다를바 없는 폐해다. 업무 여기저기에 꽤나 많이 쓰는 모양인데, 그것 때문에 정작 일 잘하는 사람들 일량이 더 늘어나고 의사결정권자들이 미치고 환장하는 케이스가 예상대로 엄청 늘고 있더라.


대학생 레포트도 아니고 단순히 영혼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맥락과 임플리케이션, 인사이트가 빠진 사업계획서와 IR자료, 보고서 뿐 아니라 사소해 보이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은 회의록까지도 양산되면서 정말 엉망진창 대환장 파티가 속출하고 있다.


몇마디로 이야기하면,


1) 누구나 아는 정보, 오픈된 정보를 가지고 도출한 결과는 누구나 알만한 수준 그 이상의 무언가는 나올 수가 없고,

2) 'Why'와 맥락이 빠졌거나, 정확한 문제 정의와 해결이 실종 되었거나, 여러가지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민해서 추출한 임플리케이션과 인사이트가 없는 자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저 텍스트 아님 이미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미매뉴얼|𝗙𝗶𝗲𝗹𝗱 𝗠𝗮𝗻𝘂𝗮𝗹 𝗳𝗼𝗿 𝗦𝘁𝗮𝗿𝘁𝘂𝗽𝘀


ex) 누군 회의할 때 전체 녹음해서 텍스트 변환시키고 자동 요약 맡기고 추가 자료 챗GPT로 찾아 보충해서 회의록이라고 AI가 만들어준 이메일에 첨부해서 쿨하게 회의 참석자들에게 뿌리고 퇴근하면, 또다른 누군 그 회의록과 이메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 써서 다시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공유해서 실제 일을 진행시키고 일잘러로서 인정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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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8일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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