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를 쓸 때 꼭 생각해 봐야 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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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서 새로운 동료를 모시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팀이 작기에 한 사람이 주는 영향력이 정말 크기 때문이다. 욕조에 가득 담긴 물에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 물의 색깔은 곧 탁하게 변한다. 결코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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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새로운 지원서가 수십 건 들어온다.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크리닝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더 좋은 회사가 되도록 훨씬 더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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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많은 이력서를 보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원서를 보며 아쉽고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력서를 쓸 때 꼭 지켜야 할 3가지를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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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맞춤법을 지킬 것. 맞춤법이라고? 뜬금없다. 뭐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나 싶다. 하지만 이력서를 수없이 보다 보면 정말 빈번하게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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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국어의 맞춤법이 아니다. 오타다. 포폴의 첫 장 타이틀을 portfolio를 protfolio로 쓰는 건 오히려 애교다. 영문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 싶다. 하지만 이력서에도 한글 오타가 정말 많다. 카톡에서 보는 그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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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의 오타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이력서는 다르다. 이력서는 기업에 나를 소개하고 파는 문서다. 반대로 우리가 사는 제품에 오타가 있다면 어떨까. 신뢰하고 믿고 구입할 수 있을까. 나라는 상품을 나 스스로 표현하는데 오타는 정말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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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를 좀 낼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챗 GPT가 사람보다 더 요약을 잘하는 시대다. 기술의 힘까지 빌리지 않더라도, 쓸 글을 다시 읽어만 봐도 오타는 없앨 수 있다. 오타를 보면 스스로 읽어보지 않았구나라고 느낄 수밖에 없다. 정성과 성의의 문제다. 이력서는 억지로 하는 숙제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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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엣지를 만들 것. 반대로 원오브댐이 되지 말자는 거다. 나를 소개하는 건 늘 어렵다. 그러다 보니 온갖 장점들을 열거하게 된다. 부족하거나 단점을 부러 적는 경우는 없으니까. 그러다 보니 뭐하나 빠지지 않는 장점들의 나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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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엣지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이력서에서 이름과 인적 사항을 가린다고 생각해 보자. 나는 나만의 색깔이 보이는 사람일까. 대부분은 비슷한 느낌이다. 눈에 띄는 이력서는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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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지 않은가. 장점을 살리고 단점의 보완이 필요하다. 그게 팀이 필요한 이유다. 나만의 엣지, 하나의 키워드를 잡자. 그걸로 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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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던 지원서에는 모두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었다. 인터뷰에서는 내가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먼저 잡아야 한다. 텍스트만으로 보는 사람의 눈길을 잡아끌어 그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원오브댐을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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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지원 동기는 회사별로 커스텀 할 것. 요즘 채용 플랫폼의 지원은 아주 쉽다. 클릭 한 번이면 된다. 지원자와 채용하는 회사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닐까. 쉬운 지원은 지원자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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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개에서 원오브댐 대신 엣지가 필요하듯, 지원 동기도 마찬가지다. 우리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지원서로 생각해도 말이 되는 지원 동기는 매력이 없다. 묻지마 지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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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쉽지 않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는 몇 개 없다. 들어가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원하는 회사만 골라서 지원할 수도 없다. 현실은 현실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최소한 지원 동기에 회사명을 포함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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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에 회사명이 있다면 최소한 서류를 검토하는 사람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그만큼 묻지마 지원에 가까운 지원이 많기 때문이다. 회사명을 쓰려면 최소한 그 회사를 찾아보고 알아보게 된다. 알아보면 보인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원서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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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회사명이 전부는 아니다. 진심이 담긴 지원 동기는 누가 봐도 안다. 거기까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수많은 지원서에서 조금이라도 돋보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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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동료를 모시는 일은 정말 어렵다. 열심히 노력하고 돈을 쓴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회사에 열정을 갖고 지원한다고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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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채용을 표현하는 적확한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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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곳에 지원도 해봤고, 떨어져도 봤고, 운 좋게 원하는 곳에 이직도 해봤다. 사람을 모시고, 뽑고, 또 이별도 해봤다. 공통점이 있다. 내 마음처럼 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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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은 인과관계가 딱히 없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는 것뿐.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부터가 시작이다. 그것마저 하지 않는다면 좋은 일은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이력서가 바로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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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9일 오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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