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왜 스레드를 만들었을까?

‘스레드’라는 소셜미디어를 써보셨나요?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서비스를 보유한 메타 (Meta)에서 지난 해 출시한 ‘숏 텍스트 Short Text’ 기반의 플랫폼입니다. (구)트위터 (현) X 의 메타 버전이라고 보시면 되지요.


스레드는 출시한 지 5일만에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한 기록이 있는 서비스인데요, 왜 이렇게 급속도로 사용자가 많아졌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스레드를 쓰고 있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스레드의 가입 절차


스레드는 반드시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하여 가입 & 활동을 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스레드 아이디가 동일하게 간다고 보시면 되어요.


초반에는 스레드에 가입 후 탈퇴를 할 방법이 인스타그램 탈퇴 말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유저들의 불만이 많아지자, 메타는 출시 이후 스레드 계정 삭제 / 비활성화 기능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요새 인스타그램 로그인 화면에서 보면 ID 옆에 @ 골뱅이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게 스레드로 연결되는 버튼이고, 이걸 통해 스레드로 갔을 때 스레드에서도 역시 프로필 상단에 인스타그램 표시로 상호간 연결되어 있음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1. 스레드 특징


인스타그램이 ‘숏폼 영상’ 콘텐츠 위주라면, 스레드는 ‘숏 텍스트’ 콘텐츠 위주라고 보면 됩니다.


(구) 트위터 (현) X와 비교 했을 때, 스레드는 한 포스트 당 쓸 수 있는 최대 글자 수가 500자로 X가 140자 제한이 있었던 것에 비교하면 조금은 더 널널한 분량을 쓸 수 있는 셈이지요.


글자 수는 50자가 남았을 때 포스팅 화면 상단에 숫자가 뜨고, 500자가 넘는 경우는 게시 자체가 안 됩니다.


해서, 긴 호흡의 글을 쓰고 싶을 경우, 혹은 시리즈물처럼 이어지는 콘텐츠의 경우 ‘답글’ 기능을 활용하여 스레드 (담벼락)을 만드는 방식으로 포스팅을 합니다.


  1. 스레드의 감성


그럼 어떤 계정/글이 스레드에서 많은 인기 (좋아요)를 얻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스레드의 경우, 트위터 + 온라인 커뮤니티 감성 ← 딱 이렇게 생각하면 맞는 것 같습니다.


글감이나 소재, 주제는 ‘트위터’에서처럼 사회적인 이슈, 신변잡기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페이스북’은 실명과 얼굴 걸고 쓸 수 있는 글 위주, ‘인스타그램’은 얼굴 공개하고 올릴 수 있는 사진 또는 영상 위주의 느낌이라면 ‘스레드’는 남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진짜 내 생각이나 감상, 의견… B면을 보여줄 수 있는 매체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온라인 커뮤니티’ 톤앤매너로, 즉, 반말체로 씁니다. 본인이 올린 포스팅도 반말로 쓰고, 누군가가 쓴 포스팅에 대한 답글도 반말로 하는 경우가 7-80%는 되는 것 같아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낯선 문화인데, 생각해보면 반말로 글을 쓰니까 좀 더 날것의 의견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 스레드에서 터지는 콘텐츠


기본적으로는 내가 팔로우한 사람의 콘텐츠 위주로 노출이 된다기 보다, 알고리즘이 새 게시물 & 인기 게시물 등을 노출시켜 주는 방식으로 운영 됩니다.


그럼 어떤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느냐? 아직까지 뚜렷한 경향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가 그러하듯 (1) 답글이 많이 달릴만한 참여형 콘텐츠 → 당연히 터질 수 밖에 없고요, (2)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 → ‘좋아요’가 많이 눌리면서 알고리즘을 타더라고요.


다만, 해당 포스트의 ‘뷰 수’의 경우, ‘답글이 많이 달리면 조회수가 높다’라든지, ‘좋아요가 많이 눌리면 뷰 수가 높다’ 같은 공식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 중에서 ‘좋아요’만 많은 것, ‘답글’만 많은 것, ‘리포스트’가 많은 것이 섞여 있는 것으로 파악 되어요.


  1. 기업이 스레드를 활용할 수 있을까?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B면을 보여준다’라는 성격 상, 브랜드에서 잘 활용하기가 어려운 매체인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알고리즘에 간택 되어 포스팅의 조회 수가 높아진다고 해도 이게 팔로워로 어느 비율이 전환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투자할만한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그런데 메타가 그동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광고’로 돈을 벌어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스레드라고 그러지 않으리란 법은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스레드는 인스타그램과 계정 연결이 바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추후 스레드에 다양한 기능이 업데이트 된다면 광고 노출 지면 중 스레드가 추가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전까지 기업에서 스레드를 활용하고 싶다면, 현재는 그렇게 많은 기업 계정이 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루오션에 진출한다는 의미로 일찍이 선점하는 관점은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한 운영 방식에 있어 ‘트위터 + 온라인 커뮤니티’의 톤앤매너를 맞춰가며 콘텐츠를 만들 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트위터 기업 계정에서도 몇 번 선을 넘는 콘텐츠들이 만들어져서 문제가 됐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톤앤매너와 기업으로서의 수위를 맞춘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 수는 있겠죠.


정리:

그래서 메타는 스레드를 왜 만들었을까요?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생각이나 업적은 페이스북에 써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의 이미지는 인스타그램에 올려라.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기는 애매한데 누군가와 떠들고 싶은 B면은 스레드에 써라.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메타의 입장에서는 자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에 유저들이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만들고 싶은 거겠죠. 모바일 세상에서는 누가누가 더 유저들의 시간을 오래 점유하느냐의 싸움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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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0일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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