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하다 보면 그것에 매몰되어 세상 뒤로 자꾸 숨어버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좋게 말하면 집중하는 것이겠지만, 나쁘게 말하면 고립되는 것이겠지요. 그나마 쓸데없는 생각을 줄이고 집중할 수 있으면 좋은데, 쓸데없는 생각은 그대로인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래도 최근에 몇 가지 (좋은 쪽으로) 이슈가 있어, 이런저런 공유를 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사실 다른 분들은 엄청난 통찰력(인사이트라고 하기도 하지만, 저는 통찰력, 분석이라는 단어를 선호합니다.)을 보여주시기도 하고, 사업에 대한 멋진 이야기도 하시는데, 전 제 주변의 작은 일들 말고는 할 이야기가 아직 없네요.

먼저 첫 번째는 작년 여름에 출간되었던 <디자인 패턴의 아름다움>이 올해 초에 2쇄를 인쇄했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작년 말에 출판사로부터 1쇄가 곧 매진되어 2쇄를 인쇄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이번에 오랜만에 파주 소재 출판사를 방문했다가 2쇄 인쇄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보잘것 없는 책임에도 아끼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log.choonholic.com/archives/2000

또 다른 소식은 3개월 전에 출간된 <컴퓨터 밑바닥의 비밀>이 벌써 2쇄를 인쇄한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역시 감사드립니다. 번역할 때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https://blog.choonholic.com/archives/2003

번역을 끝내고 지금 열심히 출판사에서 출판 준비 중인 AI 관련 서적 한 권과 Python 개발 관련 서적에 대해서는 추가 소식이 나오면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https://blog.choonholic.com/books

마지막은 번역 소식이 아니라 오랜만에 코드를 만지작거린 개발 소식인데요. 여기 계신 분들께는 큰 관심이 아닐 수 있지만, 올해 2월에 트위치(Twitch)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치지직(Chzzk)이 반사 이익을 얻었던 소식을 들으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그런데 트위치나 치지직의 특성 상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보관해 두고 다시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러 개발자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저장하는 도구들을 개발해서 배포하고 계십니다. 저는 원래 제대로 동작하고 설계가 잘 되어 있다면 굳이 제가 제 손으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의지만, 안타깝게도 이 도구들은 그리 수준이 높지 않아서 제 기준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지난 한 달 반 가량 시간을 쪼개 치지직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다시보기 영상을 다운로드하는 도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GUI가 아닌 CUI라 친절하지 않아 쓰시는 분들이 많진 않지만, 이런저런 큰 버그가 없고 Python 개발 도구를 설치하지 않아도 쓸 수 있게 제공해드린다는 점에서 그래도 작은 가치가 있는 거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choonholic.com/archives/1734

https://blog.choonholic.com/archives/2416

조만간 번역이 끝나고 출판이 이루어지면 또 뵙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