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과 작고 귀여운 기댈 곳

1.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언젠가부터 “썸원은 혼자서 엄청 많은 일을 하는데도 번아웃이 안 오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2. 사실 일을 하면서도 번아웃이 온 적은 없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최근에 친애하고 존경하는 장동선 박사님(a.k.a 4년 연간 멤버십 회원) 유튜브를 보면서 그 이유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다고 한다.

3. 동선 님 채널에 출연하신 김경일 교수님에 따르면,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 크고 어려운 일도 잘 돌파해낸다고 하는데,

4. 이순신 장군님께서도 먹는 것을 통해 소소한 삶의 행복을 자주 느끼셨다고. 생각해보니, 한때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있는 힘껏 싸우는 것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5.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일단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힘껏 싸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

6. 그리고 먹는 것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는 삶의 구석구석에 작지만 귀여운 기댈 곳을 많이 만들어두는 게 삶의 센스라면 센스라고 생각하는데,

7. 걷기도 그중에 하나. 어떤 일이 있든,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다 보면 그 자체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도 하루가 정돈된 느낌을 받으니까.

8. 사업도 마찬가지. 최근에 들었던 흥미로운 피드백 중 하나가 “썸원은 절대 지속 불가능한 모델을 가지고, 꾸준히 사업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말이었는데,

9. '매월 수동으로 결제하는 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3년 넘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게 신기하다'고.

10. 당연히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신기하고 어이없을 수 있는데, 그걸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이 방식은 그 자체로 나름의 재미를 주기도 한다. “이게 된다고?”라는 기분을 수시로 느낄 수 있으니까.

11. 게다가 매월 수동으로, 이 귀찮고 복잡하고 번거로운 방식으로 멤버십을 3년 넘게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라서, 그것 또한 나름 흥미를 느끼는 포인트.

12. 무엇보다, 혼자서 수동으로 멤버십을 운영하겠다고 해서 이 멤버십을 운영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3년 넘게 수동으로 멤버십을 이용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이 말도 안 되는 방식이 워킹하는 것이라,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의 방식으로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무한한 감동과 감사함이 있다.

13. 그래서 지칠래야 지칠 수 없는 게 아닐까? 심지어 아무말 클럽이나 50만 원짜리 북클럽 등등 잘 안 팔릴 것이라고 사람들이 말했던 것들이 마감이 될 때면 짜릿함마저 느낀다리. 연간 멤버십도 마찬가지고.

14. 그렇게 생각해보니, 엄청 바쁘고 해야 할 일도 무진장 많지만, 그럼에도 잘 지치지 않는 이유는, 삶의 곳곳에서 이 어려움들을 돌파할 에너지들을 수시로 충전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15. 그런 의미에서, 멤버십 회원분들 역시 이 말도 안 되는 멤버십을 통해 수시로 즐거움과 에너지와 기쁨을 충전할 수 있다면,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무한 동력이 될 수 있다면, 어려움이 넘치는 요즘 같은 시기도 어찌어찌 잘 돌파해낼 수 있지 않을까?

16. 고로, 갈 길이 얼마나 멀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지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게 얼마나 어렵든, 그걸 뚫어낼 에너지를 얼마나 자주, 수시로 충전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뿐. 그런 의미에서 피까피카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나 화이팅 ;)

#오늘의아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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