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일은 두 가지 유형의 일 뿐이다. (부제; 직무의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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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평소 어떤 일을 하시나요?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문서로 만들기, 상세한 기능 명세서와 화면 설계서 작성하기, 기획서와 화면 디자인을 보며 어떻게 개발할지 고민하기 같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일부터
기업의 재무나 회계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일, 인체의 질병과 손상을 연구하고 진단/치료하는 일, 개인이나 단체를 대신하여 법정에서 그들을 변호해 주는 일까지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유형의 일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을 잘 놓고 보면 일이라는 것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 할 수 있는데요.
1)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일
2) 그리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제품 개발과 관련된 예시와 관점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전체 내용은 링크된 게시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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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일
소위 말하는 제품 기획자라는 역할을 지니신 분들이 하는 일입니다. 이들은 주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하고, 요구사항에 맞추어 기능을 기획합니다. 그 후 프로젝트를 담당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를 할당받습니다. 그리고 기획서를 만들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에게 넘깁니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일정 내에 요구사항에 맞추어 개발을 완료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완성되면 배포하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갑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일
위 예시에서 언급한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역할을 지니신 분들이 주로 하는 일입니다. 기획자의 의도에 맞게 디자인하고, 개발 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다양한 안티 패턴(anti-pattern)
앞선 예시의 업무수행 방식에서는 기획자 -> 디자이너 -> 엔지니어 순으로 hand-off 하는 방식의 패턴이 자주 보입니다. 모든 직군이 제품의 성공보다는 그냥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일하는 것인데요.
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엔지니어가 철저히 분업화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기획자는 '상세한 기능 명세서와 화면 설계서를 만들어 넘겼으니 내 역할은 끝났다.'라고 생각하게 되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넘어온 형태로만 만들면 된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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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일'
무엇을 할지 주로 고민하는 Product Manager와 어떻게 할지 주로 고민하는 Software Engineer 이 두 직무를 예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Product Manager는 전략을 담당하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 치열하게 조사하고 계획을 수립합니다. 이들 중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위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1. 우리 사용자와 고객, 데이터, 비즈니스, 산업 등 몇 가지의 고유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2. 성공적인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집요하게 쪼개서 분석합니다.
3.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능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4. 단순히 가설을 세워서 실행하고 검증하는 것이 아닌, '그래서 그게 왜 중요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주도적으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합니다.
5. 일반적으로 Product Manager가 알기 어려운 기술적인 부분 또는 적용된 알고리즘, 혹은 성능 최적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Software Engineer는 주로 실행을 담당하고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치열하게 설계하고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이들 중 전문성을 강화하고 소위 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1. 복잡한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며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냅니다.
2. 초기 개발 단계부터 코드의 확장성과 유지보수성을 고려합니다.
3. 코드나 시스템의 오류를 신속하게 찾아내고,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근본 원인을 찾고 예방 조치를 마련합니다.
4.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시스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등 제품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능숙합니다.
5. 우리 제품의 사용자가 최대의 효능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해 보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Product Manager는 전략을 넘어 실행 관점에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Software Engineer는 단순히 실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위해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의견을 제시합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결국 각 영역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본인의 업무 영역을 넘어 다른 영역의 고민을 함께 고민해 주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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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는 일은 두 가지 유형의 일밖에 없지만, 앞서 소개한 PM과 PO의 사례처럼(링크드인에는 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사람이 두 가지 유형의 일을 다 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Product Manager는 이제 단순히 기획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사용자와 고객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IT산업과 기술적인 배경지식 요구하는 직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반대로 Software Engineer도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사용자 경험과 제품 전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직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여러 역할이 하나로 통합되는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모든 직무가 하나로 통합되기까지는 훨씬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이는 우리가 기존의 역할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함을 의미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영역의 업무를 이해하고 협업하는 능력을 갖춘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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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오후 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