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언어는 ‘즐거움'과 ‘잘함'과 ‘계속함(지속가능성)'의 삼위일체 속에 있었다. 그들은 그 삼각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질문하되, 닦달하기는 거부했다. 계속하기 위해 ‘즐거움’과 ‘잘함'이 충돌할 때는 저마다의 기지를 발휘했다." "백현진은 ‘완성이 아니라 적정 순간에 손을 뗄 뿐’이라며 힘을 뺀 스타일로 자기 장르를 만들어갔다. 그의 노래는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처럼 비어있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쫀득하고 평화로웠다." "가수 장기하는 ‘즐거움'과 ‘잘함'과 ‘계속함'의 평형을 ‘적절한 포기’해서 찾았다. "세상에 두각을 나타내고 싶어서 나를 관찰했고, 못하는 것을 하나둘 포기했더니 지금의 선명한 내가 남았다"고 그는 말했다. 장기하의 단념은 전념을 위한 알리바이였다. ‘못 함'을 덜어내서 ‘잘함'의 정확성을 높이니, ‘즐거움'과 ‘지속성'이 동반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생긴 개성과 고유함은 경쟁의 끔찍한 제로섬 게임에서 그를 구원했다. 바라던대로 그는 자기가 만든 레이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다." "청년이 오는 것은 그들의 질문이, 그들의 언어가 오는 것이다. 한때 ‘공무원이 꿈이고 호구를 거부하는 낯선 존재(‘90년생이 온다')’로 명명되던 청년이, 그들만의 ‘피드백 풀' 취향공동체 속에서 ‘자아의 해상도'를 높인 채 뚜벅뚜벅 오고 있다. 계몽과 위로를 양날의 검처럼 쓰는 어른의 언어(‘자기계발서’)를 뒤로하고, 자기 언어로 일상과 감정을 기록하는 정직한 청년 에세이스트의 모습으로 오고 있다. 타인의 언어로 뭉개지거나 서열화되지 않고, 오직 나 자신의 ‘즐거움’과 ‘잘함'과 ‘계속함'의 균형을 갖춘, ‘롤모델’ 없는 개인주의자의 얼굴로, 그들이 오고 있다." '나를 지키는 진정성의 바탕 위해 타인을 인정하는 다양성의 자리를 만드는' 새로운 유형의 청년이 온다. 청년의 언어가 온다.

[김지수 칼럼] 롤모델 없음... 청년이 온다, 청년의 언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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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칼럼] 롤모델 없음... 청년이 온다, 청년의 언어가 온다

2020년 10월 28일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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