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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CTO

많은 엔지니어들이 자신의 범위에서 생산성을 측정한다. 주니어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텐데 그 시기를 벗어나도 생산성 개념 범위를 늘리지 못하는 경우가 문제다. 비즈니스 가치는 관심 없고 유틸리티 제작이나 프레임워크 도입으로 중복 코드를 줄이는 일 따위에 여전히 갇혀있곤 한다.


이런 경우 본인이 보상에 합당한 가치를 만들지 못하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으며 가치 생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만을 품어 부정적인 생각들을 조직에 퍼뜨리기도 한다. 일부 외주개발 업무처럼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면 되는 환경이라면 환영받을지 모르겠지만 제품 가치에 명운을 거는 스타트업에선 골치아픈 존재들이다.


나만 이런 생각을 갖는 건 아니라 요즘 많은 프로그래머 이력서에 비즈니스 가치란 단어가 등장한다. 프로그래머 뿐 아니라 리더 지원자들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이력서에 단어 몇개 적는 것과 행동은 다르다.


작년에 모 스타트업에 CTO로 지원한 분이 인터뷰에서 본인이 비즈니스 가치에 집중한다고 주장했지만 후속 질문에서 엔지니어링 얘기만 주구장창 해서 탈락했다고 당시 인터뷰어에게 들었다.


이런 생각들은 경력이 쌓일 수록 굳어지고 바뀌기 어려워서 교육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역시 쉽지 않더라도 채용 프로세스에 충분한 장치를 마련해 더 결에 맞는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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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13일 오전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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