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13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026


서점에 가면 사람이 있습니다.

책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그런 책을 보러 오는 사람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따라서 서점은 사람들이 만나는 곳이고, 사람과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연결되는 곳입니다.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하니다.

책을 구경하는 것도 좋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는데 시끄럽지 않아서 좋아합니다. 서점에 가면 사람이 많은 데 다른 공간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이유는 책을 읽는 곳은 정숙해야 한다는 문화를 어린 시절부터 배웠기 때문입니다. 서점에서 튼 배경음악 정도는 사람들의 생리 현상 (방귀, 트림, 꼬르륵) 소리를 가리기에 적당한 정도라 괜찮습니다. 꼭 필요한 말만 나누고 온전히 책 구경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서점에서 책을 오랜 시간 서서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마음에 드는 책은 꼭 구매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방법은 먼저 목차를 봅니다.

목차를 통해 책 전반적인 내용에 호기심이 생기면, 다음으로 프롤로그 즉, 글쓴이에 대한 소개와 글쓴이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소개한 내용을 읽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읽기 쉽게 쓴 책이라면 일단 구매합니다. 그래서 집에 아직 읽지 않은 책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책을 사는 돈은 아끼지 않습니다.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습니다. 지식을 쌓고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무기되는 책을 구입하는 비용 정도는 '나'를 위해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제목을 보면 요즘 유행을 조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도 마케팅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한 번쯤 책을 들춰볼 정도로 매력적인 내용으로 구성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책을 산다'라는 구매 결정은 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일단 책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수단으로 책 제목이 중요합니다.

책을 구경하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독서를 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책을 구경하기 위해 서점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신기합니다. 진지하게 책을 둘러보며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직업을 갖고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습니다. 왜 지금 책을 구경하고 있으며, 책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서점에는 문구를 파는 코너가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는 것과 같이 저도 문구 코너를 꼭 구경합니다. 마치 마트에서 국거리 재료를 연관하여 진열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구매하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그리고 책과 노트, 볼펜은 홍어와 돼지고기, 김치 뺨치는 훌륭한 삼합입니다.

음악 앨범을 판매하는 코너도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책과 귀로 듣는 음악의 조합도 괜찮습니다. 비록 저는 멀티태스킹이 어려운 사람이라 책이나 음악 듣기 중 하나만 할 수 있지만 많은 분들이 음악을 들으며 책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책과 음악은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라는 공통점이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도 비슷합니다.

요즘 서점 내 차 (tea)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습니다.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는 조합이 또 너무 좋습니다. 예쁜 커피숍에서 여유 있게 차 한 잔 홀짝이며 책을 읽는 모습은 편안한 휴일을 대표하는 이미지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많은 오프라인 공간과 콘텐츠가 소멸해 가고 있지만, 책과 서점은 이 세상 마지막 날까지 존재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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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9일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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