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마 언어 추출 AI 다국어 변환 서비스
autolingo.netlify.app
양심적인 일을 하고 싶다. 이건 '직업'을 선택할 때 나의 주요 기준 중 하나였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를 기만하는 일이란 생각이 들면 현타가 와서 일이 재미가 없어졌다. 광고기획, 화장품기획이 개인적으론 기믹 범벅이란 생각이 들어 탈출한 이유다.
IT 기획자로 입성했다. 아, 근데 여긴 MVP 레거시가 양심을 찌른다. 이전 기획자 분도 최선을 다해 만드셨다는 거 안다. MVP 자체가 "최소 가치 기능" 이란 것도 안다. 나라고 더 잘 만들었을 자신도 없다.
하지만 고객들이 프로덕트에 돈을 쓰는 게 양심에 찔린다. 우리 거 쓰지 마세요ㅜㅠ 란 생각도 든다. 그런데 와중에 헤비유저 분은 집안 우환으로 이쪽에 신경을 못 써서 그냥 두고 계신단다. 내 돈도 아닌데 양심이 찔린다.
어제 하루 종일 이 양심에 대하여 고민했다.
결론은 내가 애송이라 이런 양심 운운하는 거다 싶었다. 양심을 핑계로 책임감에서 도망치려는 거 같았다.
회사와 팀을 생각하면 MVP 라도 써보라고 셀링하는 게 맞다. 그리고 작게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게 맞다. 우리 고객들이 헛돈 쓰지 않게 작게 나눠서 하나씩 바꿔가야 한다. 양심에 진짜 찔린다면 말이다.
그동안은 크게 크게 갈아 엎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이 큰 기능들이 도입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고객들이 헛돈을 계속 쓰는 게 양심에 걸리는 거였다.
작게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내 양심과 고객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오늘 한번 잘게 쪼개봐야지.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지. 고객 중심적 사고는 고객이 헛돈 쓰는 걸 아까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헛돈 쓰는 걸 하루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임을.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8월 23일 오전 12:42
다
...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