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리뷰_부족하니까 드러내자

이직 후 3개월이 벌써 지났다. 면접 볼 때 "저 적응력 진짜 좋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친 탓에 진짜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혼자 느꼈다.


IT PO 로서 첫 스프린트를 끝냈다. 사수도, 템플릿도, 경험도 없이 시작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면서 그냥 했다. 이러면 안될 것 같아 월말 리뷰 시간을 가졌다.


팀+셀프 피드백은,

  1. (셀프) 범위가 컸다. 큰일인 거 알고 덤볐다면 모르겠으나 이렇게 큰일인지 사실 몰랐다. 일의 범위에 대한 감은 경험을 통해 쌓아야겠다.

  2. (셀프) 쫄았다. 개발자와는 처음 일하는 거라 솔직히 많이 쫄았다. 개발자가 뭘 물어보면 다 내가 기획이 서투른 탓이라 생각했다. 원래도 "다 내 죄요..."의 타입이라 더 취약했다.

  3. (팀) 다른 팀원을 온전히 믿지 못했다. 특히 디자인 면에서. 상품기획할 때도 디자인 가안을 늘 만들어서 넘겼다 보니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디자이너 분께 피드백을 받았다. 내가 가안 만들 시간에 목적과 배경만 전달하면 알아서 만들 테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라고.

  4. (팀) 개발 리소스에 대한 감이 없어서 너무 아끼려고 들었다. 인력부족으로 백엔드를 최대한 안 쓰려고 고민했다가 프론드엔드에 너무 아끼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대신 긍정적인 피드백은

  1. (팀) 이런 리뷰 시간 갖는 것 자체. 기능 배포 후 데이터를 보여줘서 좋았다.

  2. (팀) 배경을 충분히 설명해서 기획면에서 이해하고 개발/디자인할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이너가 인터뷰 참여하는 거 좋았다.

  3. (셀프) 산재된 정보를 취합했다. 50개 정도 되는 에러코드를 엑셀로 한땀한땀 정리했다. 그전엔 컨플루언스에서 줄글로 산재돼 있던 걸 한눈에 관리하고자 했다.

  4. (셀프) 구글, 메타, 고객에게 들은 정보를 계속 공유했다.

일단 3개월 동안은 이상적인 팀이라 몹시 맘에 든다. 피드백도 솔직하고, 기획에서 놓친 거 다 잡아주시고, 의견도 많이 내주시고, 무엇보다 일을 맡겨도 걱정이 없다!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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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8일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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