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인생 50년' 허영만 "AI 안 쓴다…그저 노병처럼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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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만화 '집을 찾아서'로 데뷔한 허 작가는 올해로 만화 인생 50주년을 맞았다.
'한국 만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는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웹툰에 도전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식객'이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등 출판만화를 온라인에서 연재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웹툰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허 작가는 "요즘 웹툰을 보니까 그림을 너무도 잘 그리더라"라며 "나는 그렇게 화려하게 하기는 싫고, 간단하되 감동과 재미는 큰, 짧은 컷의 만화를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등 주류 플랫폼에서 작가 이름값을 내세우기보다는 익명으로 아마추어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허 작가는 "허영만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판사나 웹툰 회사들에 부담을 갖게 하는 것보다 '도전만화' 같이 다른 사람들이 하는 루트를 그대로 밟아볼까 한다. 인스타그램도 괜찮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계급장을 떼고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데뷔를 위해 밟는 과정에 그대로 도전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중심으로 웹툰이 제작되면서 빚어지는 다양성 부족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요즘은 웹툰을 회사에서 그린다더라고…. 그러면 다양성이 부족해져요. 중국집에서 짜장면만 팔다 보면, 짜장면 싫어하는 사람은 중국집을 아예 안 가지 않겠어요? 웹툰도 마찬가지죠. 학원폭력 만화만 있으면 아예 (웹툰을) 안보는 사람이 생겨요. 소위 '돈은 안되더라도 작품성이 높은 만화'가 있어야 하고, 이를 연재할 공간이 마련돼야 만화판이 튼튼해지거든요."
후배 작가들을 향해서도 "만화가여야지, 회사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림도, 스토리도 할 수 있어서 자기 몫을 충분히 하는 작가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https://v.daum.net/v/2024090107190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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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9일 오전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