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 그대로, 그림과 함께 알고리즘의 기본 개념부터 다양한 응용까지 쉽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단계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인데, 이 책은 그러한 흐름을 시각적 요소로 표현하여 직관적으로 이해를 돕는다.

개인적으로는 보안 알고리즘 챕터가 특히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기술이 그러하듯, 보안 알고리즘의 역사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라는 방법이 등장하고, A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A' 혹은 B라는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발전해왔다. 이를 따라가다 보면 기술의 발전이 문제 해결과 그에 따른 대응의 반복 속에서 이뤄졌음을 느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겪었을 수많은 선배들이 노력에 공감하다보면 새삼 감탄하게 된다.

물론 입문서라 각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이 아주 깊지는 않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각자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해당 알고리즘을 직접 구현해 보거나, 각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사례를 찾아보면 더 능동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디피-헬먼 키 교환법, k-평균 알고리즘, 하프만 코드, 페이지랭크 등이 새롭고 인상적이어서 이들이 수학적, 컴퓨터공학적으로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그리고 실제 서비스나 프로토콜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더 찾아보았다.

알고리즘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부담 없이, 그리고 이미 알고리즘을 공부한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시각적 접근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관심이 있다면 어떤 독자층에게든 추천할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