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팅 일관성에 영향을 미치는 6가지 요소》

제품을 사용하면서 일관성이 맞지 않으면 제품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일관성 낮은 텍스트가 계속 노출되면 어느 순간 사용자는 텍스트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비판적으로 읽기 마련이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틀린 것이 있나 없나, 어긋나는 것이 또 있나 없나를 무의식적으로 찾게 된다는 건데요. UX 라이팅 일관성에 영향을 미치는 6가지 요소를 곁에 두고 자주 읽는 전주경 님의 책,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에서 발췌했습니다.


1️⃣ 스타일 (Style)


각 컴포넌트에 적용될 텍스트의 형태적 규칙, 영어의 경우 대소문자 규정, 문장부호와 각종 숫자 표기법 등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원칙적으로 문장의 마지막에는 마침표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 앱에서는 토스트에서만은 특별히 마침표를 생략하겠다는 규칙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 '대출 상환'이라는 단어는 원래 2단어이지만, 우리 서비스에서는 2어절이면서 4음절인 금융 용어의 경우 붙여쓰기 한다는 원칙을 하나의 스타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2️⃣ 시각적 요소 (Presentation)


텍스트 글꼴, 글자 크기, 굵기, 컬러 등의 디자인 요소를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시각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각 텍스트의 위상을 인지하는데, 예를 들어 크고 진한 글씨는 타이틀, 연하고 작은 글씨는 디스크립션이라고 여기고 이들의 형태를 기준으로 각 요소 간의 위계와 의미적 포함 관계 등을 추론하는 것이죠. 시각적 표현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디자인팀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UX 라이팅 팀은 컴포넌트를 인덱스(Index, 타이틀 위에 위치하는 작은 카테고리 분류 태그)로 보고 단일 명사로 리뷰했는데, 실제 디자인에서는 타이틀용 글꼴과 굵기로 표시된다면, 그동안 UX라이팅 팀이 지키고 있던 타이틀 구문 형식에 대한 일관성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3️⃣ 구문법 (Syntax)


단어가 결합하여 구, 절, 문장의 구조나 기능을 구성하는 규칙 또는 원리를 말합니다. 만약 한 화면에서 타이틀에는 명사구나 명사형을, 디스크립션에는 항상 문장형을 썼다면 서비스 속 모든 화면의 타이틀, 디스크립션에서도 동일한 구문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한 화면에선 타이틀 위치에 '삭제할 내역이 무엇인가요?'와 같은 문장형을 쓰고 다른 화면에서는 '삭제할 기록 선택'과 같이 명사구를 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의 텍스트 시스템 안에서는 구문법에 대해서 통일된 접근 방식을 견지해야 합니다.


4️⃣ 포괄성 (Comprehensiveness)


텍스트가 담고 있는 정보의 특성이 고르고, 또 구성 요소들이 중복, 누락, 겹침이 없이 온전히 전체를 이루고 있는 상태, 즉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한 상태로 제공되어야 사용자가 전체적인 의미 체계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생'이라는 대메뉴 하위에 '초등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메뉴만 있다면 사용자는 '왜 중학생은 없지?'라며 혼란스러워하게 될 것입니다.


5️⃣ 입자성 (Granularity)


정보의 상세한 정도의 양, 즉 입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사례를 제시하려고 할 때에 각 사례에 포괄적인 내용만을 담을 것인지, 아니면 상당히 구체화된 개별사례까지 언급할 것인지에 대한 일관된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한 페이지에서 특정사례만 지나치게 상세하게 설명한다면 사용자가 위화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전체적으로 정보 입자성을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다른 예로 서비스 화면 내 경로 표기법을 들 수 있다. 서비스 내에서 '도움말'이라는 최상위 페이지명만 언급할 것인지, '도움말 > 자주 묻는 질문 > 회원가입' 등과 같이 하위 경로의 명칭을 몇 단계까지 밝혀줄 것인지를 규칙을 갖고 일관되게 적용해야 합니다.


6️⃣ 대상 (Audience)


글을 읽는 사용자 집단을 고려하여 어휘 난이도 등의 일관성을 지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웹사이트에 '간세포성 암종(Hepatocellular)'과 같은 전문가 용어와 '체기', '배앓이'라는 비전문가의 일상 용어를 섞어서 쓰면 안 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10월 25일 오전 8:1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