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는 사람에게 보내는 294 번째 편지

계란후라이 1106


신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신뢰를 받는다? 신뢰를 얻었다?

신뢰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는 증거를 어떻게 수집할 수 있나요?

사전에서 신뢰란 ‘굳게 믿고 의지함’이라고 해석합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나요? 얼마나 믿으면 다른 사람을 의지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살면서 신뢰라는 단어를 요즘과 같이 자주 듣고 중요하게 생각한 시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뢰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증이 폭발했습니다.

막연하게 신뢰가 의미하는 바와 신뢰를 한다, 신뢰를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신뢰한다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신뢰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면, 가족과 오래된 친구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기 때문에 신뢰의 경계선 근처에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사전적 의미처럼 ‘굳게’ 믿냐? ‘의지하냐?’ 수준은 아닙니다. 또 다른 제 성향이 믿기는 잘 하는데 굳게 붙든다는 개념으로 생각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신뢰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 이유는 신뢰가 형성되기까지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 사이에도 신뢰는 형성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쌓인 신뢰와 두께가 다를 것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하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의지할 정도로 믿으려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면?

신뢰를 눈으로 볼 수 없어서 신뢰가 만들어졌는지, 얼마나 크고 단단한지 알 수 없습니다. 관계가 그런 것 같습니다. 친하냐? 얼마나 친하냐? 사랑하냐? 얼마나 사랑하냐? 마치 친구나 연인 사이에 우정과 사랑을 측정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해 보입니다.

믿기로 작정해야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증거가 있어야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이것도 사람마다 성향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 거래를 할 때, 일단 믿고 진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두고 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소중한 물건을 파는 사람이나 피 같은 돈으로 물건을 사고 싶은 사람이나 플랫폼을 신뢰하지만, 사람에 대한 의심은 갖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믿고 맡기고 결과에 따라서 신뢰 여부를 판단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렵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얻고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관계를 만드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공동체 생활을 하는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굳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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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6일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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