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일수록 쉽게 fancy함을 추구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AI라는 단어 자체가 멋져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fancy란, 뭔가 그럴듯해 보이고 엄청나 보이고 편해 보이고.. 등 멋져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멋져 보이는 것에 집중하다보니 좋은 프로덕트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모두가 AI, AI 외치는 시대인데 왜 아직도 많은 회사가 AI를 도입하고 있지 못할까? 나는 그 이유가 AI 서비스는 도입이 어렵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하나하나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웹 외주개발을 한다하면, 요구사항대로 코딩하면 된다. 하지만 AI 모델이 요구사항대로 동작하려면 뭐 17번째 Layer의 ReLU를 GeLU로 바꾸거나 weight를 1.035배 더 주면 될까? AI 모델에 대한 controllability가 떨어지다보니 한계가 존재하고 자기들의 요구사항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AI 서비스를 어떤 고객이 쓰겠는가..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되지 않는 고급 기술 vs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되는 저급(?) 기술. 고객에겐 후자가 더 중요하고 필요하다 느꼈다.
당연히 회사는 fancy해보여야 투자자들 눈길도 끌고 생존할 수 있다. 스타트업이 망하는 대다수 이유는 기술은 좋지만 마케팅, 세일즈를 하지 못해서라고 하니 말이다.
다만 고객에게 진짜 가치를 제공하려면, AI도 그저 하나의 강력한 옵션으로 생각하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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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8일 오전 10:35